[앵커]
승객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사고 비행기에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있습니다. 선임 여자 승무원 이윤혜씨입니다. 대피 작업 중에 꼬리뼈가 부러졌다고 하는데요.
최후의 승무원이 전하는 당시의 긴박한 순간, 강신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기에 남아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들을 구조한 최선임 승무원 41살 이윤혜 과장. 먼저 아찔한 충돌 순간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윤혜/사고기 최선임 승무원 : 일반적인 착륙 수준이 아니라 굉장히 큰 충격이 있었어요. 충격을 받고 다시 받고. 오른쪽과 왼쪽으로 흔들렸어요.]
워낙 갑자기 이뤄진 사고였기에 대비할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윤혜/사고기 최선임 승무원 : 올라갈 때 어? 이게 뭐지? 생각했을 때 '꽝'해서요.]
사고 후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고 필사적 탈출이 시작됐습니다.
[이윤혜/사고기 최선임 승무원 : 카트 안에 탈출용 슬라이드를 터뜨릴 도구가 없어서 손님이 쓰시던 칼이 있었거든요 부기장님이 그걸로 터뜨리시고…]
탈출용 슬라이드 중 하나는 비행기 안에서 터져버렸습니다.
[이윤혜/사고기 최선임 승무원 : 일반적으로는 밖으로 터지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같은 경우에는 처음 경험한 거였어요.]
후배 승무원은 울면서도 꿋꿋하게 구조에 동참했습니다.
[이윤혜/사고기 최선임 승무원 : 손님 아기가 잘 탈출하는 상황을 보고 (후배가) 손님하고 울고 그랬습니다.]
승객들도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이윤혜/사고기 최선임 승무원 : 짐을 챙기는 분들이 계셨어요. 중국분들 같은 경우에는 짐을 챙기고 있어서 버리고 나가시라고 안내를 해드렸더니 막 (버리고) 나가시더라고요.]
구조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자신은 엉덩이 꼬리 뼈가 부러진 줄도 몰랐습니다.
[이윤혜/사고기 최선임 승무원 : 다 (구조를)하고 나서 병원에 가서 알았어요. 탈출하는 과정에서는 전혀 몰랐어요.]
승무원들조차 사전에 감지를 못할 만큼 갑작스런 사고였지만, 차분한 대처로 많은 승객을 신속하게 탈출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