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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곗덩어리 삼겹살이 '1+등급'? 있으나마나한 등급제

입력 2023-03-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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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3일, 이른바 삼겹살 데이에 판매된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 기억하시죠? 그런데 이런 삼겹살이 '1등급'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실상 등급제가 소비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삼겹살데이에 샀다는 삼겹살, 한 눈에 봐도 비계가 대부분입니다.

비슷한 불만, 한둘이 아닙니다.

고객들 항의에 유통업체와 한돈업체가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한돈업체 관계자 : 작업량이 많다 보니까 일부 제품에 과지방 제품이 혼입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보통은 제거를 하는 게 맞겠죠.]

그런데 비곗덩어리인 이 고기, 1+등급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이것도 1등급 삼겹이라 명시했는데 지방이 더 많습니다.

사실상 지방덩어리인 고기들이 높은 등급에 팔리는 겁니다.

전문가와 함께 삼겹살 어떻게 가공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임치호/한국미트마스터협회장 : 1등급입니다. {이 고기 전체가 1등급인 거죠?} 네, 1등급입니다. 삼겹이 보통 한 마리서 13~14㎏까지 나오거든요.]

삼겹살에도 유독 지방이 많은 부위가 따로 있습니다.

[임치호/한국미트마스터협회장 : 8번(등뼈)부터 9번, 10번, 이 사이가 떡지방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같은 1등급도 어디를 자르느냐에 따라 비계가 과하거나 적당한 식으로 품질이 제각각인 겁니다.

돼지는 도축 후 무게와 등 지방 두께, 두 가지만 따져 덩어리째로 등급을 매깁니다.

소비자로선 등급만 봐선 육질은 어떤지 비계 비중은 얼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김연화/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 체중만 바라보는 거예요. 몇 ㎏까지만 키우면 바로 도매시장에 낼 수 있으니까. 육질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수가 없어요.]

눈으로만 보고 사니 겉은 멀쩡한데 포장 안쪽은 비곗덩어리여도 소비자입장에선 속수무책입니다.

[서울 목동 주민 : 비계하고 기름하고 얼마만큼 잘 배합이 됐나 그것만. 등급은 잘 안 봐요. {등급에 따라서 뭐가 다른지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소비자 중심으로 등급제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수년째 나오고 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등급제가 제 역할을 하려면 잡냄새가 없고 부드러운지, 지방함량은 어느 정도인지 평가가 가능해야 한다는 게 소비자들 생각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비자 정보 제공 확대를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디자인 : 신하림·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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