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친윤 교통정리 했나?…'윤핵관' 권성동 불출마 선언

입력 2023-01-05 18:27 수정 2023-01-05 18:4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내일(6일)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다고 알려졌었죠? 권성동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둔 오늘,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권 의원은 최측근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총선 공천에 오해를 살 수 있고, 경선 과정에서 '윤심' 논란이 불거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정치권에선 친윤계 후보의 교통정리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이런 해석도 나왔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원조 윤핵관을 자처했던 권성동 의원! 전대에 나서지 않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대통령의 최측근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총선 공천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건데요. 이른바 '윤심' 논란도 불출마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제가 출마할 경우 '윤심이 작용했다'라는 또 불필요한 오해를 낳아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여론도 수용을 했습니다.]

권 의원! 내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로 돼 있었죠. 조금 갑작스러운 면이 있는데요. 총선 공천 오해, 윤심 논란! 사실 새로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권 의원을 움직인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냐? 떠오르는 건 딱 한 분 뿐이죠. 당장 이런 질문이 따라 붙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불출마 관련하셔가지고 윤석열 대통령과 말씀 나누셨습니까?} 이거는 뭐 대통령과 논의할 사항이 아니고요. 제가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겁니다.]

권 의원이 스스로 내렸다는 이번 결정! 수혜자는 분명하죠. 권 의원과 '윤심 경쟁'을 펼쳤던 김기현 의원입니다. 두 사람의 구애 다툼, 당내에서 썩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죠?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보면 느낌이 좀, 약간 민망하죠. 비전과 생각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걸 갖고 싸워야 되는데 다들 무슨 싸우는 느낌이 '누구랑 친하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기현하고 권성동 둘은 윤심을 놓고 한 판 홍역을 치를 겁니다.]

'윤심' 뿐 아니라 '이심', MB의 덕담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누구 쪽으로 좀 결집이 된다, 그럼 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이른바 이번 차기 전당대회는 이른바 누룽지 전당대회라고 봐야 되죠. 팍팍 긁어야 되는…]

서로 누룽지를 긁어대다 솥에 구멍이 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죠. 자칫 두 사람이 갈라서다 못해, 윤심에 오작동이 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권성동 의원이) 김기현 의원하고 합친다고 하면은 '그래, 뭐 그럴 줄 알았어'가 되는데, 다른 사람하고 만약에 합친다면. {안철수, 나경원…} 예컨대 그런다면 이게 '대통령의 뜻은 뭐지, 진짜 중립인가' {김장연대에 맞서는, 예를 들어서 안권, 나권연대 이러면 이제 복잡해지는 거죠.}]

윤심을 둘러싼 논란! 권 의원이 물러서며,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됐는데요. 김 의원, 이젠 윤심은 내게 있다!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이 됐죠. 권 의원의 결단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라고 생각하고요. 그와 같은 희생적 결단이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김 의원은 오늘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신년인사회 연사로 나섰는데요. 지역구 의원인 배현진 의원은 물론, 국민공감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을 했습니다. 김 의원이 '친윤계' 세과시를 확실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에 권 의원의 불출마로 머릿속이 한층 복잡해진 분도 있죠. 바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권성동 의원님 하신다 그랬는데 안 하셔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전당대회는 아직 고민…} 네, 아직 여러 가지 다 고루고루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음 주에 발표하신다는 보도 있었는데…} 아니요, 그건 아니고요.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당연히 전당대회에 나설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도 줄곧 상위 1등인데, 이런 상황에서 내각에 들어갈 가능성도 없는데 왜 안 나오겠습니까. {100%입니까?} 이 기회를 저는 놓친다면 굉장히 정치적 판단 착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100% 나올 거로 보세요.} 제가 나경원 입장이면 무조건 나가죠.]

윤 대통령이 최근 "윤심은 없다"고 선언을 했죠. 신년 개각도 없다고 못을 박으며, 장관 차출설까지 자연스럽게 정리를 했습니다. 강력한 친윤 후보군이 없는 상황, 나 부위원장에게 기회가 왔다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착각은 잠시였다고 할까요? 김기현 의원이 '친윤 후보'로 교통정리가 되며 상황이 역전됐죠. 다시 '윤심론'이 되살아난 겁니다.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윤심을 거스를 수 있다는 평가에 힘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임명한 지 두 달도 안 돼서 대표 나간다 그러면, 임명권자는 아주 우스워지죠, 권위가. 정부직이 무슨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이나 대사가 이게 동네 반장을 임명하는 게 아니잖아요.]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 저출산 문제나 기후위기 문제가 사실 당을 이끄는 거 이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권성동 의원은 친윤 뿐 아니라 비윤 후보군도 교통정리에 나섰죠?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대권 욕심이 당의 이익보다 앞서서는 안 됩니다. 차기 대통령 출마에만 몰두해 온 사람이 당대표를 맡으면, 필연적으로 계파를 형성할 것입니다.]

차기 대선 주자는 전대에 나오지 말라는 건데요. 안철수, 유승민 두 사람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가 됩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야 친윤계의 단골 타깃이죠. 권 의원의 공세, 별다른 타격이 없을 듯싶은데요. 안철수 의원은 조금 경우가 다릅니다. 어제 저녁, 한남동 관저에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드디어 '비윤계' 딱지를 뗀다, 기대감이 있었을 텐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심을 독점한 후보가 없다. 그리고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대통령이 우호적 관계를 맺을 것이다. 그래서 페어플레이 해라, 대통령 의식하지 말고. 그 메시지를 명확히 던진 거죠.]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인 권 의원이 "출마하지 마라"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졌으니, 안 의원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듯싶습니다. "관저는 찾아오겠다면 다 만나고 식사도 할 수 있다"는 윤 대통령의 말, 문자 그대로 해석했어야 했나 봅니다.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은 1/N 초대로 말입니다.

비윤을 넘어 반윤 후보로 꼽히기도 하는 유승민 전 의원! 유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죠. 나온다, 안나온다 설왕설래만 이어지고 있는데요. 유 전 의원은 설 연휴는 지나봐야 한다며 천천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의 출마에 대해서 정말 반반이고, 백지상태에 모든 거 그냥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고. 2월 초에 (후보) 등록을 하니까요. 설 연휴까지도 저는 각종 여론도 듣고 또 제 주변에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솔직한 그런 의견도 계속 듣고 있는 중이고요. 저 이번에는 참 쉽지 않은 결정이라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그럽니다.]

여권 일부에서 흘러나온 불출마설에 대해선, 윤핵관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재차 선을 그었는데요.

[유승민/전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불출마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저도 아직 정하지 않은 제 마음을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저도 참 신기할 정도입니다. 윤핵관 쪽에서 그런 말을 자꾸 언론에 흘리는 것 같은데 저는 그분들의 언론 플레이라고 보는 거고…]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가족의 핑계까지 서서히 나오는 것 보니까 앞으로 시간 좀 많을 것 같은데 선거에 떨어지고 나면 제일 갈 수 있는 데가 산티아고입니다. 저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번 가셔서 마음을 다잡고 오시면 또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윤핵관들의 입을 통해서만 불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건 아니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러니까 성적이 안 좋을 게, 좀 물론 100% 단정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안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컷오프도 힘들다고 보세요? 네 명 안에 들어가야 하는 건데.} 네 명에는 들어가지 않겠어요? 그것도 간당간당 할 수 있죠.]

다만, 이제와 출마를 접는다면 그 역시 정치적 부담이 뒷따를 걸로 보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번에 대표를 안 나가면 아마 사람들이 그럴 거예요. '저 사람 싱거운 사람이야. 나오다가, 안 될 만하니까 안 나가고' 이렇게 돼 버리면 좀 리스크가 크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