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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름때·파리떼'…소름 돋는 닭강정 위생상태

입력 2012-10-0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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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 이게 닭강정인데요. 요즘 누구나 즐겨먹는 인기 간식거리 중 하나죠. 보기에도 참 먹음직스러운데요. 그런데 말이죠. 재료를 대는 업체는 물론 닭강정을 만드는 업소, 이 모두 위생상태를 확인해보니 정말이지 너무나 엉망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닭강정을 만들어 파는 경기도의 한 점포.

축산물 단속반이 원산지 표기를 점검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섭니다.

[닭강정 점포 주인 : (원산지 표시가 어떻게 되는지 보러 왔습니다) 잘 되고 있습니다. (강정 원산지는 어디 것을 쓰세요?) 우리는 생물, 하림이요. 국내산….]

냉장고 안을 뒤지자 수입산 닭이 나옵니다.

위생도 엉망입니다.

주방 곳곳엔 기름 때 얼룩이, 쓰다남은 휴지는 구석에 곳곳에 녹슨 자국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축산물 가공업체는 상황이 더 심했습니다.

파리떼가 들끓을 정도로 입구에서부터 악취가 납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맨 바닥에서 냉동닭을 해체하고 있습니다.

도마 주위엔 닭고기 찌꺼기들과 수세미, 비닐팩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브라질산 닭다리를 꺼내 살점만 추린 뒤 '국내산'이라고 쓰여있는 비닐팩에 태연히 담고 있습니다.

[축산물 가공업체 직원 : 국내산이라고 했잖아요.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여기서 작업하는 것은 모두 브라질산이라고 하던데요?) 아, 조금 전에 들어온 것이고요. 먹고 살자는 건데 좀 봐주세요.]

이렇게 납품된 닭고기는 닭강정 전문점으로 유통돼 국내산으로 팔리고 있었습니다.

[닭강정 체인점 주인 : (국내산이에요?) 네. 하림 것으로 쓰고 있죠. (체인점에서) 돈 주고 사오죠.]

출처 불명의 수입닭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국내산으로 둔갑해 닭강정으로 판매되는 일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줬습니다.

[김석주/서울 고척동 : 위생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먹기가 좀 거북할 것 같아요.]

[임영지/서울 개봉동 : 굉장히 지저분해 보이는데 어느 곳인지 알면 피할 것 같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거기 가지 말라고 할 것 같아요.]

닭강정용 정육의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는 kg당 1000원에서 1500원.

이 때문에 매년 수입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생상태와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

[신용진/농산물품질관리원 팀장 : 시설이 열악한 곳은 냄새가 많이 납니다. 수입산을 녹여 해동해서 쓰기 때문에 그렇고 이문을 남기기 위해 (국내산) 거짓 표기를 합니다.]

지난 7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보름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거짓 표기는 29건, 미표기는 21건이나 됐습니다.

이같이 근절이 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단속반 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지만 설령 적발이 돼도 업체가 영세하다는 이유로 벌금 부과액이 턱없이 낮아 단속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위생당국의 부실한 관리 감독으로 달콤한 맛에 가려진 불량 위생이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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