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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오늘] "아름답다!"…눈길끄는 1등 신부 변천사

입력 2012-05-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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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의 신부'는 눈부시다지만 올 봄 세계인의 눈길을 한 몸에 받은 새색시는 단연 이 사람 아닐까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깜짝 결혼식을 올린 프리실라 챈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동양적인 건강미를 뽐냈는데요.

정재숙 기자가 세월 따라 변해온 신부의 초상을 그림 속에서 불러냈습니다.

[기자]

'제 눈에 안경'이라고들 하죠.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도 씁니다.

배우자를 구하는 남녀 마음 상태를 이름인데요.

미남 미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사람 머릿속에서 아름다움이 태어나는 거란 얘기죠.

시대마다 공간마다 아름다움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15세기 르네상스의 모피 상인이 결혼을 약속하는 엄숙한 순간입니다.

수줍게 고개 숙인 신부의 배 부위를 보세요.

가슴이 납작한 반면 풍성한 주름자락을 모아쥔 복부는 도톰합니다.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다산의 에로티시즘입니다.

200년쯤 뒤 바로크 시대에 신부는 살집 풍만한 관능적 자태로 빛납니다.

젖무덤에 손을 얹은 남편에게 다소곳한 아내의 우아함을 보세요. 몽환적 분위기가 화면을 감쌉니다.

우리 시대에 가까이 오면 사실적 묘사가 도드라집니다.

사진의 영향일까요?

정면을 바라보고 선 신부 얼굴에 기계적인 긴장감이 흐르네요.

사랑은 때로 초감각의 능력을 선사합니다.

열애로 혼미한 부부가 자유와 열정에 감싸여 하늘을 날아가네요.

사랑에 빠졌을 때 발이 땅에서 붕 뜬듯 헤매보신 적 있으시죠?

통일되고 유일한 아름다움은 없다고 이 그림들은 말합니다.

'아름다움은 움직이는 거야!'라고 속삭입니다.

미의 역사는 우리 각자 가슴속에서 진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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