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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의무실 두고 왜 차움서 가명 진료? 시점도 눈길

입력 2016-11-22 22:14 수정 2016-11-2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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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박근혜 대통령의 의료와 관련된 의혹은 연일 새롭게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는 여러 의혹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 주목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일단 박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가명 진료를 받았다, 어찌 됐든 화제가 됐던 '길라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내용이죠, 오늘(22일) 나온 게.

[기자]

네, 내부 제보자의 얘기를 듣고 혹시라도 실제로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을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좀 더 확인을 요구했는데요.

포털사이트에도 검색이 되죠. 박 대통령의 생년월일, 그러니까 1952년 2월 2일, 이렇게 생년월일까지 똑같이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앵커]

대통령 취임 후에, 아무튼 길라임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이 진료를 받은 건데, 그때 담당 의사가 역시나 최순실 씨 자매에게 대통령 대리 처방을 했던 사람인 거죠?

[기자]

네, 김상만 씨인데요.

[앵커]

지금 녹십자아이메드의 원장.

[기자]

네 그렇죠. 기록 중 두 번 중 한 번은 안티에이징센터에서 김 씨의 진료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진료가 무엇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또 확인되었더라도 개인정보일 수도 있고 대통령 건강은 국가 기밀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대통령 건강이 물론 기밀이라고 하지만 이미 대통령 혈액이 차움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이 되기도 했지요. 일단 그 부분은 두고요. 박 대통령이 그럼 취임 후에도 청와대 의무실을 두고 차움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것이잖아요?

[기자]

진료 기록에는 외래 진료라고 돼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처방이 아니라는 건데요. 기록에 그렇게 돼 있다면 방문 진료를 뜻하는 건데요.

앞서 차움의 또 다른 내부 관계자도 대통령 취임 후에 움을 찾은 적이 있다고 JTBC에 제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기억에 의존했던 것이고요. 또 차움은 비단 진료 뿐 아니라 피트니스 센터 등 여러 의료 시설이 있는데 이 시설을 이용했다는 것에 주목이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사실상 기록을 통해서 진료를 받았다는 폭로까지 나온 겁니다. 물론 차병원 측은 길라임이라는 이름은 취임 전에 사용했었고 대통령이 된 뒤로는 차움을 방문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도 눈길이 갑니다. 평일입니다.

[기자]

네, 둘 다 평일 오후였다고 합니다.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쯤이라고 했는데요. 평일에 대통령이 이렇게 외부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저도 의문이 듭니다.

일단 기록에는 분명히 평일 오후에 진료를 받았다는 폭로가 나온 거고, 실제 박 대통령의 당일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대통령이 청와대 의무실을 두고 굳이 외부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진료를 받은 것이 맞다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일반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기자]

말씀하셨듯이 청와대는 의무실이 있거든요. 시점을 보면 2013년 7월에는 대리처방 의혹을 받는 김상만 씨가 대통령 자문의가 아닌 시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김 씨는 한 달 뒤인 2013년 8월에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이 됐기 때문에 사실상 자문의가 아닌데도 이 병원을 찾은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한 명은 아예 대통령 자문의가 될 예정이었던 사람도 아닌 다른 의사였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의 비선 진료가 이뤄진 겁니다.

[앵커]

주치의도 아니고 자문의도 아니라는 거잖아요. 자문의가 될 예정인 사람도 아니고.

[기자]

그렇죠. 한 명은 자문의가 될 예정도 없던 사람이었고 물론 지금도 자문의가 아닙니다.

[앵커]

어제도 여러 차례 언급을 한 부분이지만 우리 취재팀이 이 점에 주목하는 이유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이건 누구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그런 의구심이 세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고 저희들도 그것을 가능하면 합리적 의구심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씀은 드렸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신중히 접근해야 할 부분이기는 한데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박 대통령의 행적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고 또 반대로 의료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물론 직접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의료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계속 일고 있기 때문에 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물론,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제한적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형시술은 받은 일이 없다, 병원 차량이 내부에 들어온 일이 없다, 이런 식입니다. 무엇보다 정확한 대통령의 당시 행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들, 납득이 될만한 설명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의혹이 제기되는 건데 더군다나 이렇게 외부에서 비선 진료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나왔기 때문에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 청와대가 홈페이지에 길라임 이름을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 해명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청와대 홈페이지의 '오보 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만들어서 가장 먼저 해명을 한 것이 바로 이 '길라임' 의혹입니다. 이보다도 앞서서 차움의원 이동모 원장은 2011년 1월부터 6개월 동안만 사용했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진료하지 않았다, 길라임이라는 가명도 간호사들이 골랐다고 인터뷰했는데요. 청와대가 이 해명을 그대로 인용해서 사실상 해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해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가명, 사실상 허위 진료 기록을 이용해 진료를 받은 정황이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했지만 대통령의 당일 행적, 그러니까 7월, 9월에 차움의원에서 방문 진료를 받았는지 여부는 추가적으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또 나온 부분이 최순실 씨 자매의 대리처방 의혹, 이게 기존에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최순실 씨 자매의 진료기록에 청이나 안가로 주사제가 대리 처방된 것이 13차례 등장한다, 이렇게 발표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청이나 안가가 등장을 하지 않더라도 실제 청이나 안가가 나오지 않고 최 씨 자매의 이름으로만 처방이 된 주사제라고 하더라도 실제 주사를 맞았는지는 기록이 누락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내부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주사제를 만약에 놨다면 간호기록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를 하고 거기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주사를 맞게 돼 있다, 맞았다, 이렇게 기록이 되어 있는데.

[앵커]

이게 지금 그 차트입니까? 거기에 나오는 게.

[기자]

그렇습니다. 저런 리스트에 시간까지 기재를 한다, 그렇게 돼 있는 건데요.

그런데 이 종이, 그러니까 이 간호기록이 누락된 경우가 100여 차례 이상 된다고 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많게 잡아서 100여 차례가 이른바 박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일단 대리처방이라고 단정을 할 수 없는데요. 문제는 주사제가 처방은 됐는데 실제 이 주사가 병원을 찾은 최순실 씨 자매에게 놓아졌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는 겁니다, 기록이 없기 때문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주사제가 어디로 갔는지는 좀 확인을 해야 되는 부분인데 차움 내부 관계자에게 물었는데 주사제를 처방하면 간호기록이 있는 것이 정상이다, 이렇게 없는 건 이례적이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주사제 성분도 제대로 적힌 게 없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순실 씨 자매 주사제는 물론 박 대통령에 대해서 처방을 할 때 주사제에 미네랄 주사제 이렇게만 기록이 되어 있고 그렇다면 그 주사제 안에 구체적인 성분들이 어떤 것이 들어간 건지 이런 부분들이 기재가 되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많이 누락됐다고 합니다.

역시 이것도 이례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앵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된 것인데 그것이 기록에조차 안 남아 있고 성분이 뭔지도 모르고 있다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되는 일인가 하는 걱정, 이런 것들이 앞섭니다. 아까 제가 시작하면서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저희가 이 문제에 접근하는 건 대통령이 필요 이상으로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물론 있습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그 7시간이 한낱 가십거리로 폄하돼서도 안 된다는 것, 그것이 저희들이 이번 사안에 접근하는 자세라는 걸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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