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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장시호 수행비서 "최순실 지시문건 있다"

입력 2016-11-06 18:55 수정 2016-11-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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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일요일 밤 9시 40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A씨의 증언을 전하고 큰 반향을 얻었다. 최순실 집안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A씨. 그 앞에서 최순실 씨가 대통령과 스스럼없이 통화를 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 과정에서 장시호의 수행비서 B씨를 만났다. 번번이 약속을 어긴 그를 어렵게 설득했다. 역대 게이트 사건을 돌아보면, 운전기사나 비서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례가 많다. 그를 꼭 만나보고 싶었던 이유다. 그는 단순한 수행비서가 아니었다. 20대 중반의 나이. 아직 대학생이었지만, 최순실 비밀 회사에서 차장까지 승진했다. 처음엔 장시호 전담 운전기사였지만, 어느덧 굵직한 이권 계획서를 작성하고 자금 통장도 관리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엔 장 이사님이 회장님을 독대했지만, 저도 언젠가부터 직접 보고하고, 회장님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B씨는 USB 1개와 업무용 휴대전화 2대를 내보였다. USB 내용을 살펴봤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는 그의 말에 일부 자료만 확인할 수 있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누림기획 같은 법인 설립에서 문체부 대한민국체육상, 태권도복 디자인, 폐교 활용 사업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권 개입 물증이 있었다. 초안부터 최종안까지 단계별로, 사안마다 폴더별로 정리도 잘 돼 있었다. 이번 방송에서 미처 밝히지 못한 결정적인 물증도 있다. 사실이라면 최 씨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수사 국면을 전환시킬 만한 굵직한 증거였다. 특히 최 씨의 '지시사항'과 '수정사항'이 자필로 담긴 문건과 장시호가 등장하는 녹취파일이 대표적이다.

[취재수첩] 장시호 수행비서 "최순실 지시문건 있다"

최순실에게 인정받으려고 차은택과 장시호가 치열하게 경쟁했다는 깨알 같은 증언도 나왔다. 번번이 차 씨에게 밀린 장 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장 씨는 카페 '테스타로싸'에 상주한 차 씨 직원들도 못 마땅했다. 최순실은 장시호에게 "차은택은 수천만 원씩 잘 해먹는데, 넌 뭐 하냐"며 핀잔도 줬다는 것이다. 정부나 공기업서 수주한 용역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이번 B씨의 증언은 많은 면에서 금메달리스트 A씨의 폭로 내용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국가대표 스타급 선수들을 이권에 동원한 과정은 B씨가 자세히 알고 있었다. B씨가 직접 그들과 일했기 때문이란다. 4~5명의 국가대표가 최순실과 장시호의 이권 사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단 폭로가 나왔다. 일부 선수는 최순실은커녕 장시호도 모른다고 했다가, 같이 찍은 사진이 나오면서 곤욕을 치렀다. 우리는 이번 방송에서 몇몇 국가대표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최순실이 미끼로 던져 준 '감독 자리' 유혹에 빠져 범법 행위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만들어 다른 선수들을 배제한 정황도 있다. 하지만 진실이라 단정할 수 없기에 반론도 충분히 실어줬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오늘(6일) 밤 9시 40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최순실 게이트 2탄 '수행비서 폭로'편에서 볼 수 있다.

봉지욱 기자 b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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