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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채플서 목사 '황당 발언'…의무수강 논쟁 불지폈다

입력 2022-09-21 21:02 수정 2022-09-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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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교에서 예배 수업을 듣도록 강요하는 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단 판단이 몇 차례 나왔지만, 아직 크게 달라지진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대학교에선 강의를 하던 목사가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20일) 수도권 한 대학교에서 있었던 채플 강의입니다.

강사로 초빙된 목사가 입을 뗍니다.

[채플 강의 목사 : 남자는 뭐예요? 씨 그리고 생명 이런 의미가 담겨 있어요. 여자는 뭐냐면 자궁, 아래 이런 말이 있어요.]

생명을 잉태하려면 여성은 남자의 씨를 받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채플 강의 목사 : 이건 이치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뭐를 받아야 돼요? 남자의 씨, 생명을 받아야 돼.]

이 학교 채플 수업은 필수 이수과목입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졸업하려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겁니다.

당시 수업에도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해당 목사는 취재진에게 기독교 교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반발했습니다.

기독교 교리라고 해도 시대착오적이라는 겁니다.

종교가 없는 학생들이 이런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채플 수강학생 : 강제성을 띤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수치스럽죠. 성적인 모욕, 모욕이죠.]

학교 측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채플 수업을 의무적으로 듣게하는건 바꿀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 (채플 수업 의무화를) 포기하면 그냥 학교 문을 닫아야 되지 않나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7월 채플 수업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강제해선 안된다고 권고했습니다.

채플강의가 예배형식이 아니더라도 실제 기독교 전파를 목적으로 한 종교교육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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