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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귀화 일본 여성 편지에 친필 답장 눈길

입력 2012-12-30 15:35

최고사령관 등극 1주년 맞아 `인민애' 부각 의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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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사령관 등극 1주년 맞아 `인민애' 부각 의도인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귀화한 일본 여성이 보낸 편지에 대해 이례적으로 친필 답장을 보낸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크게 보도돼 관심이 쏠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함경남도 영광군 장흥리에 거주하는 림경심이라는 이름의 귀화한 일본여성이 김 제1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사연과 김 제1위원장이 이 일본여성에게 보낸 친필을 사진과 함께 1면 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여성은 김 제1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자식들이 노동당 당원으로 입당한 것에 대해 김 제1위원장과 당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편지에 "맏아들이 죄를 짓고 3년이나 법처리까지 받은 경력이므로 과연 당원의 영예를 지닐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으로부터 일본인 여성으로 내어난 자신을 저주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또 "일본에서 일본인인 저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막돌처럼 버렸으며 조선사람인 의붓아버지는 고향이 남조선이지만 인민사랑의 정치를 펼치시는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품을 찾아 저와 어머니를 데리고 공화국 북반부로 1961년9월 귀국해 행복하게 살아왔다"며 "우리 가정이 인간 증오의 극치사회인 일본에서 살았더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랑이 저희들을 키웠다"고 북한 체제를 찬양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달 26일 "우리 당은 가슴속에 아픈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더깊이 품어주고 내세우고 있다"면서 "자식의 아픔을 놓고 누구보다 가슴아파하며 어루만지고 살점도, 피도 서슴치 않고 주는 것이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우리 당을 어머니라고 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친필을 보냈다. 답장은 총 300∼400자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30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직에 오른 뒤 주민들이 보낸 편지에 자신의 이름이나 의례적인 답글을 적은 `친필'을 보낸 적이 가끔 있지만, 이번처럼 비교적 긴 글의 답장은 보낸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김 제1위원장이 일반 주민의 글에 `장문'의 답장을 보내고 북한의 주요 매체가 김정은의 최고사령관 등극 1주년인 30일 이를 크게 보도한 것은 결국 주민들 사이에 김 제1위원장의 `인민애'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노동신문이 이 일본여성의 입을 빌려 일본을 은근히 비난한 것은 납북자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최근 북일관계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법은 없다'는 국제정세 분석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거론하며 "매파로 알려진 아베의 집권으로 일본이 더욱 우경화되고 지역정세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것이 불보듯 뻔한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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