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만큼이나 챔피언을 기다리는 여자배구 코트도 뜨겁습니다. 도로공사의 열아홉 신인이 흥국생명의 '벚꽃엔딩'에 제동을 걸면서 내일 운명의 4차전이 열립니다.
[기자]
[이주은/흥국생명 배구단 팬 : 저희는 무조건 3차전에서 끝내자는 마음으로 응원하러 왔습니다.]
[이예담/흥국생명 배구단 팬 : 마지막을 함께 장식하고 싶어서. 체인지 흥국!]
< 한국도로공사 3:1 흥국생명|김천실내체육관 (어제) >
첫 득점 포문을 김연경이 열면서 흥국생명의 우승이 현실이 되는 듯 보였지만, 교체 투입된 한국도로공사의 열아홉 신인이 분위기를 바꿔놨습니다.
이예은의 서브가 허를 찌르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 기세를 박정아가 이어받아 세 세트를 내리 가져갔습니다.
이예은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흥국생명에선 '알고도 당했다'며 부끄럽단 탄식이 나왔습니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배구단 : 예은이는 평소에도 저희 팀 분위기 메이커고요. 별명이 '금쪽이'거든요.]
[이예은/한국도로공사 배구단 : 떨지 않고 했던 것 같아요. 더 잘하기보다는 지금 하는 거 유지하고…]
클러치박이라는 별명처럼 박정아는 위기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24득점을 만들어냈는데..
이게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습니다.
1, 2차전 모두 흥국생명에 내어주며 챔피언이 될 확률은 0%까지 떨어졌지만 3차전 승리로 다시 내일 경기를 기약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다희 이다솜/한국도로공사 배구단 팬 : 뒷심이 좋기 때문에 무시하면 안 됩니다. 뒤에 4차전, 5차전 이긴다! 우승 간다!]
한국도로공사의 기사회생으로 봄 배구가 더 뜨거워진 가운데, 내일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이 치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