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도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열리는 변론에서 헌재 재판부가 이르면 24일 전후로 최후변론 기일을 정할지 주목되는데요. 최후변론이 정해지면 대통령 측이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기 때문에 오늘 헌재 결정이 주목됩니다.
여기에 이른바 '고영태 녹취파일'도 막판 변수가 될수 있을지 관심인데요.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녹취 내용들, 오늘도 분석해드립니다. 먼저 최순실 씨가 문체부 장차관을 비롯해 차은택 씨와 고영태 씨를 중심으로 충성 경쟁을 유도했다는 정황이 담긴 내용입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3일 류상영 더블루K 부장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통화 내용입니다.
[류상영/더블루K 부장 : 회장님(최순실)도 우리가 무슨 '60대 아줌마 멍청하다'고 하지만 사람 보는 눈은 (우리보다 높아) 벨(김종), 차은택, 케이(김종덕), 영태 등 자기 생각하는 수준이 뭘 다 나눠놓고 그걸로 지금 마사지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최순실 씨가 자신의 사람을 김종과 차은택·고영태 씨를 중심으로 나누고 충성경쟁을 유도했다는 겁니다.
이어 류씨는 자신이 속한 위치를 말하며 아쉬움을 표합니다.
[류상영/더블루K 부장 : 우리는 영태 포지션에 들어가 있는 거고… 우리가 만약에 반대로 벨 포지션에 들어가 있었으면 엄청났겠지. 차라리 차은택이 나을 수도 있고 그렇지? 근데 우리는 영태 포지션이기 때문에…]
정부 요직을 맡았던 김종이나 차은택 쪽에 있었다면 자신이 얻을 게 많았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류 부장과 김 대표와 함께 일을 했던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도 이들이 이권을 얻기 위해선 최씨의 힘이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고영태가 얘기하는 최순실 뒷배가 있고, 이 사람들(류상영·김수현)은 자기네 비즈니스와 뭔가라도 연결시켜서 비즈니스 해보고 싶었던 거야. 최순실이 막말로 회장인데 뭐라도 하나 연결만 시켜줘도 대단한 거 아니냐.]
이들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막강한 권력을 배경으로 잇속 챙기기에 골몰했던 정황이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