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취임 후 가명진료에 의문의 주사제까지…꼬리 무는 의혹들

입력 2016-11-22 23: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뉴스룸 1부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차병원 계열 차움의원이 최순실 씨 자매에게 대리처방을 한 의혹에 대해서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저희가 여러 차례 전해 드린 것처럼 최 씨 자매의 진료기록에 '청' 또는 '안가'라고 기록이 되어 있었고, 이 주사제들은 모두 청와대로 갔다는 건데요.

이밖에도 JTBC는 오늘(22일) 미심쩍은 정황을 추가로 취재했습니다.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드라마 주인공 이름으로 외래진료를 받았다는 기록이 나온 겁니다. 청와대나 차움은 이런 사실을 모두 부인했기 때문에 역시나 거짓해명 의혹이 추가되는 셈입니다. 이밖에도 대리처방 주사제가 더 있고 주사약도 확인이 안 된다는 내용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상식적으로는 좀 이해가 안 가는 그런 내용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저희가 이 문제를 오늘도 집중적으로 짚어드렸고 지금도 서복현 기자와 짚어드릴 텐데요.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런 문제가 대통령이 필요 이상으로 오해를 받아도 안 되는 것이고 동시에 필요 이상으로 폄하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서복현 기자, 궁금한 것은 아까 앞서서 보건복지부가 차움의원에 대해서 조사를 했는데 이 부분이 안 나왔던 겁니까?

[기자]

오늘 저희가 보도해 드렸던 부분들은 보건복지부의 발표에는 없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진료를 받고 했다면 가명 진료이기 때문에 허위 진료기록 작성과도 연결이 되고, 또 이 부분은 의료법 위반과도 연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복지부 조사 결과에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짚어볼 부분이 취임 후에 청와대 의무실이 아닌 곳에서 진료를 받았다. 또 그것이 평일 오후였다, 이런 점 아니겠습니까?

[기자]

다시 좀 정리를 해 드리면 앞서 보도해 드렸던 부분이 2013년 7월과 9월 평일 오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명으로 사용했던 '길라임'이라는 이름으로 두 차례 외래진료를 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있다 이렇게 보도를 해 드렸고요.

사실 대통령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보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믿을 만한 내부 제보자인지 또 제보자가 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지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검토를 했고요. 그리고 진료기록을 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런 판단까지 해서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앵커]

이 부분은 사실 그 자체로도 미심쩍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저희가 주목한 이유는 세월호 7시간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라는 것. 사실 이 문제는 수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저희가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어떤 합리적 의구심이라면 그 차원에서 접근해보자. 그렇게 하다가 점차, 즉 세간에서 풀지 못하고 있는 그런 의구심과 접점이 생겨버리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전에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해서 안 된다라는 것은 저희 취지의 전제이기도 합니다. 얘기해 주시죠.

[기자]

일단 말씀하셨듯이 박 대통령의 의료와 세월호 7시간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단서는 안 나왔습니다. 그런데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공식라인이 아닌 외부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에 세월호 7시간의 행적과 혹시 연결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고요.

특히 보도를 해 드렸지만 이 두 차례 진료는 가명을 이용할 정도로 극도로 보안을 유지한 채 비공개로 진료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혹이 더 커지는 건데 현재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 있었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 7시간 동안 대통령을 봤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대면보고도 실제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혹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첨언을 하자면 사실 그 7시간과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만일의 경우에. 상관이 없다 하더라도 이러한 대리처방이나 또 주사제 성분도 지금 알 수 없는. 기록도 다 지워져버렸거나 그런 의혹이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아예 기록이 안 되어 있거나. 그것이 과연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의 건강 문제를 관리하는 그 상황이었던가. 그건 누차 말씀드렸듯이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이 문제에 대해서 가볍게 다룰 수 없다, 그런 얘기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셨지만 이 의혹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일단 가명으로 두 차례 청와대 의무실이 아닌 외부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는데, 그렇다면 과연 두 차례뿐이었을까. 혹시 더 있지는 않을까, 이런 합리적인 의심이 가는 상황이고요.

당시 처음에는 나중에 대통령 자문의가 됐던 김상만 씨가 있었지만 김 씨가 2014년 2월에는 녹십자아이메드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계속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또 말씀하셨지만 앞서 보건복지부는 최 씨 자매의 진료기록에 '청'이나 '안가'라고 등장하는 것이 13차례다. 그것이 대리처방과 연결이 됐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외에도 최 씨 자매 주사제 처방에 약 100여 차례 정도 실제로 주사를 놨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없다라는 내부 증언이 또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주사제 성분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대리처방이 됐을 때 '청'이나 '안가'라고 기록이 됐는데 그 주사제에는 '미네랄 주사' 이렇게만 써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최 씨 자매 기록에도 '미네랄 주사'라고 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그러면 그 안에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도 기록상으로는 쉽게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겁니다.

[앵커]

아까 1부에서 서 기자하고 이 부분은 짚어보지를 않았는데, 오늘 또 새로 나온 얘기가 2014년부터 청와대가 태반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이런 것들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을 사들였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시점을 보면 차움에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최순실 씨 자매를 통해서 대리처방했던 김상만 씨가 녹십자아이메드로 자리를 2014년 2월에 옮겼는데 그다음 달인 2014년 3월부터라고 합니다. 제약사도 녹십자입니다.

청와대에서는 청와대의 전 근무자들 그러니까 모든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였다고 해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 해명이 합리적인 것인가 하는 것은 좀 따져봐야 될 문제인 것 같고요. 이 약들은 박 대통령이 기존에 맞았다는 주사제 성분하고 같은 건가요?

[기자]

특히 태반주사 같은 경우에는 김상만 씨가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를 놓았다고 언론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주사제들이 결국은 박 대통령을 위한 주사제 아니었냐, 이런 의혹들이 일고 있는 거고요.

특히 이전에 청와대는 이런 약을 산 적이 없고 또 의료계에서도 '이 약들은 검증이 안 된 약들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연 이 주사제가 들어갔다면 어떻게 처방이 된 건지, 그리고 또 처방을 했으면 기록은 제대로 남아 있는 건지, 그리고 주치의는 과연 이 처방 내용들을 다 알고 있는 것인지, 이 부분도 밝혀져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동시에 그래서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것이라는 해명이 별로 그렇게 납득이 안 가는 그런 상황이기도 하다는 얘기죠? 아무튼 검찰이 공식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한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사를 맡은 것도 최순실 씨 국정개입 수사를 해 왔던 특별수사본부가 직접 수사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가 된 상황이고요.

말씀드린 대로 몇 가지 의혹 사항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처방 의혹, 박 대통령의 가명 진료 의혹, 허위 진료기록부 작성. 또 차움의 의사였던 김상만 씨가 녹십자아이메드로 옮겨간 이후에도 혹시 박 대통령에 대한 대리처방이 있었는지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이 수사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단서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대통령 취임 뒤에도 기록된 차움의 '길라임 차트' [단독] 대리처방 진료기록부에 '주사제 성분' 표기 안 돼 "차움, 최순실 자매 자료 폐기하고 있다" 내부자 증언 태반주사로 경호원 건강관리? 청와대의 이상한 해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