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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질문엔 "답변 안 하겠습니다"…맥빠진 청문회

입력 2013-08-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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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증인 선서부터 헝클어지니 진실 규명은 먼 얘기가 됐습니다.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을 거듭해온 여야, 아까운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됐습니다.

이어서 김필규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판/전 서울경찰청장 : 전면 부인합니다. 정확하게 지금 기억이 없습니다.]

[원세훈/전 국정원장 : 그 말은 지금 드리지 않겠습니다. 구체적인 답변은 안하겠습니다.]

여야 특위 위원들이 얼굴을 붉히며 다그쳐보지만 좀처럼 원하는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정청래/민주당 의원 : 일선 경찰관들이 김용판 증인에게 띄웠던 공개편지 읽어 보셨습니까? 한겨레신문에 대서특필 됐는데 안봤습니까?]

[김용판/전 서울경찰청장 : 예, 한겨레신문 보지 않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역시 민감한 질문엔 업무규정 등을 내세워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그러자 야당이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증인 채택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여야 간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습니다.

[권성동/새누리당 의원 : 정청래 간사도 여러차례 걸쳐서 두 분의 증인을 끝까지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정청래/민주당 의원 : 왜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그래요?]

이 때문에 오늘 청문회가 댓글 의혹의 실체적 규명이라는 목적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가 진실 규명보다는 정치 공방에 치중해 소송 중인 증인을 채택하는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시간만 낭비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문회는 오는 19일과 21일 두 차례 더 남았습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로 기대됐던 오늘 청문회가 맥없이 진행되면서 국정조사 자체가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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