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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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보니 고3 >
아주 겁 없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 붙잡혔습니다. 황당한 사건입니다. 화면 먼저 보시죠.
검찰 수사관들이 뜯어 살펴보고 있는 이 기계는 팬케이크 조리기입니다. 맛있는 팬케이크를 구워야 하는 기계를 뜯었더니 비닐에 칭칭 감긴 아주 의심스럽게 포장된 것이 2개나 나왔습니다. 뜯어봤더니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이 나왔습니다. 모두 2.9㎏이었는데, 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7억 4천만 원어치입니다.
[캐스터]
와 대담하고 대범하고 대단합니다. 겁이 없어도 너무 없는데 저걸 고3이 들여왔다고요?
[기자]
고3 학생이 직접 독일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국내로 밀수입한 형태는 아니고요, 독일에서 보낸 소포를 받을 수 있는 주소지를 제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독일에 사는 누군가가 텔레그램을 통해 이 학생에게 "마약을 받을 장소를 제공하면 8천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이 학생이 이 검은 유혹에 넘어간 겁니다.
[앵커]
마약 밀수에 고3 학생까지 동원된 셈이라니 심각하네요.
[기자]
또 다른 30대는 이 마약 소포가 잘 도착하게 하기 위해 개인통관부호를 제공하고 관세까지 냈습니다. 독일 세관이 적발해 우리 세관당국에 알려 꼬리가 밝혔습니다. 관세청과 인천지검이 화물 경로를 추적해 이 두 사람을 검거했습니다. 남은 건, 독일에서 마약 소포를 보낸 그 나쁜 사람이겠죠. 검찰은 남은 유통조직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꼭 일망타진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