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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줄고 정시 늘 듯…특목고에 더 유리해진 대입 전형

입력 2013-09-23 16:01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수능 영향력 더 높아질 듯
현 고2 내신 성적 낮으면 수능에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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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수능 영향력 더 높아질 듯
현 고2 내신 성적 낮으면 수능에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교육부가 내년 수시모집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의 백분위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고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하면서 각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을 줄이고 정시모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학들이 수시에서 우수학생 선발 장치로 활용했던 수능 성적을 사실상 반영하지 못하게 되면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경우 종전보다 수능 영향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 대입제도가 전반적으로 특목고와 재수생에게 더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23일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수능성적 반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등급으로만 설정하고 백분위 사용은 지양된다.

수시모집은 학생들의 성적보다는 학교생활과 특기·소질을 중심으로 평가해 선발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수능 점수가 개입되면 본래 취지가 퇴색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백분위가 아닌 등급으로 설정하도록 하고 이를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수시에서 수능 성적의 영향력을 줄여보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수시에서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해 왔던 우선선발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논술은 가급적 시행하지 않아야 하며 특기자 전형도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계는 교육부의 이같은 정책으로 인해 대학이 수시에서 우수학생 선발에 어려움을 느껴 정시 모집 정원을 확대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결국 수능 영향력만 강화시켜 특목고와 재수생에게 더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우수학생 선발 장치로 활용됐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게 됨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들의 정시 선발 인원이 현재 30%대 수준에서 최대 60%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완화된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학생부, 논술만으로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평가이사는 "경기지역 주요 대학들이 수시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적성전형의 경우도 자율적인 폐지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인원의 상당수를 정시로 이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수능 중심의 정시선발 인원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도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고 논술고사 를 축소할 경우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수시모집 정원을 축소하고 정시모집 인원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정시 모집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특목고, 재수생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반영할 수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특목고와 재수생에게 더 유리하다"며 "재수생이 수능 1등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에 육박하고 특목고가 일반고에 비해 수능 점수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이사는 "반면 수시에서는 엄격한 최저학력기준, 우선선발 등 특목고생에게 유리했던 요인이 사실상 배제됐다"며 "학생부 비중 대폭 강화되고 수능최저학력 반영이 완화되면서 일반고 학생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이 폐지될 경우 수능 커트라인 점수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임성호 대표이사는 "200명 이상 모집단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200명 미만 분할모집 폐지는 사실상 분할모집 폐지로 봐야한다"며 "이 경우 추가 합격자수가 감소하고 수능 커트라인 점수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학사 김희동 소장은 "동일학과 분할모집이 금지되기 때문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예년보다 낮은 수능성적으로도 진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수능의 영향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시에서는 논술과 학생부 내신의 영향력이, 정시에서는 수능이 절대적인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5~2016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은 우선 수능 중심으로 대비하면서 수시는 논술과 학생부 내신 성적 관리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현재 적성고사를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 소재 일부 대학과 수도권 대학들인데 이들 대학들은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수시모집 인원을 축소하고 정시모집 인원을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학생부와 수능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대표이사는 "현 고2 수험생들은 학교내신이 불리할 경우 수능에 최우선을 두고 정시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학교내신이 다소 유리하면서 수능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수시, 정시 모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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