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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34년만에 '가뭄'·충남 서해안 영농 비상

입력 2012-06-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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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과 청양·서천·태안지역의 가뭄으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5일 각 시·군에 따르면 보령지역의 5월 강우량은 14.6mm로 지난해 115.3mm보다 100mm가량 적으며, 평년의 93.2mm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는 1978년 5월 10mm 이후 3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앞으로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농작물의 가뭄피해가 예상된다.

보령지역의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강우량도 161mm로 1978년 147.1mm, 2000년 140.8mm 이후 3번째로 적어 저수지 68곳 가운데 19곳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현재 보령지역 벼 재배면적(9천303ha)의 93.6%(8천706ha)가 모내기를 마쳤으나 모내기를 하지 않은 597ha 가운데 천수답인 87ha는 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추 주산지인 청양지역 농민들도 유례없는 봄 가뭄이 지속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봄 농사가 시작된 지난 5월 강우량은 평년 같은 시기의 20%에 불과하다.

청양지역의 5월 강우량은 18.8㎜로 지난해 100㎜에 크게 못미친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모처럼 단비가 내렸으나 강우량은 불과 1.3㎜에 그쳐 가뭄 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서천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천수답이 몰려 있는 판교면 일부 지역은 소방서 급수차를 이용해 물을 공급, 모내기를 마친 상태다.

태안에서는 남면 당암리 당암소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군내 저수지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봄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천926ha에 달하는 태안지역 벼 재배면적중 일부가 모내기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농경지에서는 물 증발로 인한 벼 염해현상도 관측되고 있다.

농민들은 "강우량 감소로 하천과 저수지 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봄철 가뭄은 농작물 성장에 악영향을 끼쳐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적은 강우량으로 인해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의 유일한 급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도 연중 최저인 27%(지난해 같은 기간 35.2%)를 보여 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령댐의 현재 저수율은 2개월 동안 공급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농작물 가뭄대책을 수립해 단계별 추진상황에 따라 양수 장비와 중장비를 지원하는 등 가뭄에 적극 대처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 가뭄이 지속할 경우 예비비를 투입해 대형 관정을 뚫어 비상용수를 확보토록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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