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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의 미친 칼질"…국민의힘 "죽음의 행렬 멈춰야"

입력 2023-03-10 18:01 수정 2023-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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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전모 GH 전 기획본부장이 어젯(9일)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이 대표를 향해 "이제는 정치를 내려놓으라"고 적은 것으로도 전해지는데요. 이 대표는 전씨의 죽음을 "검찰의 미친 칼질"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대표가 진실을 밝히라고 했는데요.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5번째 사망 >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임했던 시절, 첫 번째 비서실장이었던 전모 씨가 어제 저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JTBC '상암동 클라스' : 저녁 시간 외출 후 돌아온 가족이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자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이 문을 연 뒤 전씨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를 토대로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전씨가 어떠한 사람인지부터 짚어봅니다. 성남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늘공'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일할 때부터 함께해온 측근이었는데요. 이재철 전 성남시 부시장에 따르면 '늘공' 중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힐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대표의 '오른팔'로 꼽히죠, 정진상 전 실장도 '선배'라고 부르면서, 이 대표가 없을 때는 전씨와 현안을 상의했다고도 전해지는데요. 유동규 전 본부장도 전씨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전 비서실장께서는 어떤 역할 주로 하셨던 분인가요?} 네, 저는 뭐 여러 가지 이재명의 어떤 사소한 부분부터 많이 챙겼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책임질 건 책임져야 되는데 본인은 항상 뒤로 물러나 있으니까. 그분도 책임질 것 있으면 책임을 져서 그런 부분들이, 이런 일이 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책임질 것은 책임져라", 이 말은 이재명 대표를 저격한 것으로 보이죠. 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의 위법적인 행정 요구가 자꾸 이러한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성남FC 후원금 의혹입니다. 전씨는 이 사건에서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였습니다. 아예 성남FC 사건의 공범으로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등장했는데요. 네이버가 성남FC에 기부하는 과정에, 매 단계마다 개입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네이버 측의 다음 요구도 전씨가 해결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달 27일) : 네이버는 축구팀 광고비 명목으로 수십억을 내면서도 광고를 하기는커녕 외부에서 모르게 비밀로 하려고 전전긍긍했습니다. 기업이 광고비 내고도 광고를 비밀로 하길 원했다는 사실이 이 돈의 실질이 부정한 돈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밖에 수사선상에 오른 다른 사건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서 성남시와 경기도의 요직을 맡았던 전씨입니다. 따라서 다른 의혹들에도 이름은 등장하는데요. 전씨는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 장례식에 이 대표 대신 조문을 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자리에서 쌍방울 측에 "대북 관련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지난 1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공판에서 쌍방울 전 비서실장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혹, 바로 경기주택공사 GH 직원 합숙소 논란입니다.

[JTBC '뉴스룸' (지난해 6월 30일) : 이재명 의원의 자택 옆집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있던 시절, 하필 바로 옆집을 경기주택공사가 임대했습니다. 직원들 숙소로 썼는데 옆집에 도지사가 사는 건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때 합숙소 총괄 책임자가 당시 GH 기획본부장이었던 전씨였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사건에서 '10인분이 넘는 음식 배달'과 엮여서, 이 합숙소에 대해 이 대표의 비선 캠프 의혹까지 불거졌죠. 경찰이 지난해 무혐의로 결론내리기는 했습니다. 그밖에도 정자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까지 전씨의 이름이 등장하는데요.

이번이 이재명 대표 측근의 5번째 부고 소식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점을 파고들어,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이 무서운 비극을 끝내야 할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표입니다. 도대체 어떠한 말 못 할 비밀이 그리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오직 한 사람, 그분이 입을 열 때입니다. 억울한 죽음,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죽음을 막아야 합니다. 국회의원이 방탄 뒤에 당을 방패 삼아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만이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죽음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섬뜩하다"면서,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서 과연 직무를 수행하는 게 적합한지 많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마침 이 대표는 오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았습니다. 오전부터 찾아 지도부 회의도 경기도의회에서 열었는데요. 경기도청으로 못 간 이유, 검찰의 '상주 압수수색' 때문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고는 전씨의 극단적 선택도 검찰의 '답정너'식 먼지털이 수사 때문이라고 질타했습니다. "검찰의 미친 칼질"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입니까?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납니까. 그야말로 광기입니다, 광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언론들의 동시다발적인 보도로 전씨의 유서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6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담겨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이 대표, 여기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고는 원래 예정된 일정 다 취소한 채 전씨의 빈소에 조문을 가러 대기 중인데요. 자세한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 내려놓으라고 했다는데 입장이 어떠십니까?} …]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 확인되지 않은 유서 내용이고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주변인들 중에 벌써 다섯 번째 죽음인데 입장 없으십니까? 제일 마지막에 고인 분 연락받은 게 언제인 걸로 기억하세요?} …]

두 번째 픽으로 갑니다. < '기승전패트'? > 입니다. 민주당이 '쌍특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50억 클럽 특검' 법안 발의한 데 이어 '김건희 특검' 법안을 다시 발의했다는 사실, 우리 정회원님들은 잘 알고 계시죠.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제 국회의 시간입니다. 국회 법사위는 다음 주 중으로 양 특검법을 반드시 심사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또한 국민의힘도 계속되는 검찰의 수사 뭉개기에 무조건 협조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양 특검법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공식 요구합니다.]

국민의힘을 향해 "요청한다" "공식 요구한다"고 했지만, 민주당으로서도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바로 그 지점에서 정의당과 의견이 갈린다고도 밝혔는데요.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다만 정의당이 고민하는 지점은 그렇게 수사 범위를 넓혀 놓으면 국민의힘의 동의를 얻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국민의힘이 동의하지 않으면 법을 빨리 마련할 수가 없고… {그러면 여야 합의 처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네요.} 그게 이제 정의당과 민주당 사이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정의당은 특검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 특검을 국민의힘이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수사 범위를 최소화하면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진 수석은 정의당의 뜻대로 국민의힘과의 협상, 계속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김건희 특검'과 관련해서는 수사 대상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최근 검찰의 최종 무혐의 처분한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으로 해놓았지만요. 국민의힘이 특검에 동의만 해준다면 코바나는 덜어내고 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협상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법률처리 시한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결국 패스트트랙에 태우기는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정의당은 이 부분을 비판합니다. 결국 '기승전패트'라는 것입니다.

[장혜영/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그 어떤 진정성 있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민주당이요?} 네, 힘이 있으니까 쓴다라는 방식으로 바로 패스트트랙으로 가버리면 그건 사실상 그다음 단계인 끝판왕이 있잖아요, 대통령 거부권이라고 하는, 거기에서 막힐 수밖에 없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힘자랑에는 힘자랑이 대한민국 정치의 지금 문법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합의 처리에 노력 없는 힘자랑은 대통령 힘자랑에 명분 깔아주기라고까지도 얘기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진성준 수석의 말을 빌어,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을 끌어 모아다가 "한 명도 아프면 안 되고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으면 안 되는" 패스트트랙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검찰은 갑자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수사를 보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조작 가담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는데요. 수사 상황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어놓았습니다. "출석 조사이건 서면 조사건 조사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정의당이 '김건희 특검' 가능성 열어둔 이유, 바로 김 여사에 대해 유독 미진한 검찰 수사였습니다. 정의당은 오는 20일 발의를 목표로 별도의 '김건희 특검' 법안을 준비 중인데요. 남은 기간 동안 여러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픽으로 넘어갑니다. < 피의자 출석 > 입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방첩사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다정회에서 여러 번 전해드린 것처럼, 저서 '권력과 안보'를 놓고 군사 기밀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이다 이런 느낌을 좀 갖고 있고요. 또 하나는 권력의 비밀을 파헤친 죄,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한 죄 이 두 가지로 인해서 제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권력의 비밀',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설을 말하는 것이죠. 방첩사는 그러나, 다른 부분들이 군사 기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데요. 부 전 대변인은 이종섭 장관의 인터뷰와도 겹치는 내용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권력과 안보' 책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네 번째 픽은 < 벼랑 끝 '한일전' > 입니다. 이제 2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야구 대표팀, 저녁 7시 일본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제 호주전에서 졌기 때문에 오늘의 승리, 아주 절실합니다. 오늘 한일전에서 질 경우 우리 힘으로 8강에 올라갈 수 없고, 다른 팀의 승패에 따른 '경우의 수'를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우리 대표팀 선수들, 온 마음 다해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마지막 픽은 < 좌석 밑 실탄 > 입니다. 필리핀 마닐라로 떠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오늘 오전 권총 실탄이 발견됐습니다. 한 승객이 좌석 밑에 1발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승무원한테 알렸는데요. 그 뒤 1발을 더 찾아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당 여객기는 급히 터미널로 돌아왔고, 승객과 승무원 230명이 대피했는데요. 보안 검사와 수색을 마친 뒤 마닐라로 출발했습니다. 경찰과 관계 기관은 실탄이 기내에 반입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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