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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야권으로 기우는 '대선 판세'…초조한 보수 진영

입력 2017-02-07 17:51 수정 2017-02-07 19:18

손학규, 국민의당과 통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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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민의당과 통합 선언

[앵커]

현재까지 대선 판세는 야권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상대적으로 보수 진영은 수세에 내몰리고 있죠. 이런 가운데 각종 진영에서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7일) 여당 발제에서 승기를 잡은 야권과 반격을 모색하는 보수 진영 사이의 갖가지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대선 판세는 야권으로 점점 기울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민주당 후보 3명의 지지율을 합치면 50%를 넘습니다. 민주당 지지율도 43%로 다른 정당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바른정당, 보수 정당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민주당의 절반이 안 됩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2007년 대선과 판박이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2007년 당시에도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었습니다.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가 결국 대통령이 됐죠. 이번에도 사실상 민주당 경선에서 차기 대통령의 윤곽이 결정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문재인-안희정, 두 사람의 양자 대결은 그래서 주목됩니다. 두 사람은 '노무현'이란 뿌리를 공유하고 있지만, 사안별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대연정' 문제로 크게 부딪혔죠. 안 지사는 대연정 카드를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의회의 안정적 다수파와 저는 협치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분노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차기 정부가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을 뽑더라도 그 대통령은 그러한 현재 대한민국 국회와 논의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 현실을 저는 이야기하는 겁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대연정 구상에 반대 뜻을 분명히 나타냈죠. 하지만 후발 주자인 안 지사와 1대 1 구도처럼 인식되는 게 유리한 방향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문 전 대표는 오늘 친노의 '큰 형님'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저는 안희정 지사와 함께 가는 동지이고 안희정 지사와 경쟁하는 것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요즘 또 안희정 지사의 지지도가 빠르게 높아진 것이 굉장히 기쁩니다. 대연정 발언에 대해서는 안희정 지사가 그 뒤에 해명을 했는데 뭐 저의 생각과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야권에는 민주당만 있는 게 아니죠. 국민의당 역시 야권에 유리해진 대선 지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총리가 함께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흥행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입니다. 마침 오늘, 손학규 의장과 국민의당이 통합을 선언했습니다

[손학규/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 오늘 국민주권개혁회의는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합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국민의당과 통합하여 더 나은 정권교체를 이루겠습니다.]

야권의 기회는 보수 진영에는 위기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황교안 대안론'에 희망을 거는 보수 인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새누리당은 황교안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황 총리의 입장도 미묘하게 바뀌는 중입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본회의 후 백브리핑 (오늘) : (대선 관련한 입장을 밝히실 계획은 있으신 건가요?) 적당한 때가 있을 겁니다.]

[채이배/국민의당 의원 (지난해 12월 20일) : 총리님, 혹시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계십니까?]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해 12월 20일) : 전혀 없습니다.]

새누리당은 황 총리의 출마를 가정하고, 경선 준비에 착수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황 총리에게 가 있는 친박 성향의 지지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황 총리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당내 주자들이 이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주말 친박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죠. 특히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변신은 놀랍습니다. 우선, 두 달 전 모습입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해 11월 21일) : (처음부터 이 탄핵을 해야 한다, 이런 입장이셨죠?) 네, 그렇습니다. 굉장히 지금 대통령이 탄핵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랬던 김 전 지사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어제 기자회견 장면입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어제) :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기각되어야 합니다. 박 대통령은 사익을 취한 적이 없습니다.]

다시 봐도 이 변신은 놀랍습니다. 다분히 친박 성향의 지지층을 의식한 변신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바른정당에서 강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 비리, 불통, 무능 대통령 탄핵되어야 된다고 했던 사람이 탄핵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대권후보에 정신이 팔려서 수구 부패 세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김광석의 '변해가네'입니다. 대선 판세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대선 후보는 냉정해야 합니다. 역대 대선을 보면, 결국 국민들이 평가하는 건 일관된 정치적 소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급해졌다고 입장이 너무 쉽게, 너무 빨리 변해가는 건, 글쎄요, 국민들에게 그렇게 좋은 인상을 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야권으로 기운 대선 판세…초조한 보수 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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