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술에 취해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나다가, 전 축구선수 이천수 씨에게 붙잡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어젯밤(4일) 당시의 상황이 어땠는지, 저희가 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박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흰 옷을 입은 남성이 빠르게 뛰어갑니다.
그 뒤를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따라갑니다.
어젯밤,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방면 동작역 인근 진입로에서 끼어들기를 하던 차량이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도망가자 택시 기사가 쫓는 겁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차 한 대가 멈춰섭니다.
그러더니 동승자가 먼저 나와 뛰고, 곧이어 운전자도 같은 방향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전 축구선수 이천수 씨와 차를 운전한 매니저입니다.
이 씨와 매니저는 도로에 차를 세우고 도망가던 뺑소니범을 쫓아갔습니다.
이 씨 일행은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차를 세웠습니다.
빗길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지만, 수백미터를 쫓아갔습니다.
이 씨 일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이후 차량으로 돌아오는 이씨의 모습도 차량 블랙박스에 담겼습니다.
체포 당시 범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입건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 씨는 "당연한 일을 했다"며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쑥스럽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