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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대죄에 부채춤까지?…'피습 사건' 과잉 사과 논란

입력 2015-03-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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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기종 씨의 공격으로 크게 다친 리퍼트 주한 미 대사에 대해서 인간적인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런데 이번 일과 관련해서 단식을 하고, 석고대죄를 하고, 부채춤을 추고, 미국대사관 쪽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씨의 비이성적인 범죄행위 이후에 일부에서 나타나는 이런 행동 역시 이성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동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을 당한 지난 5일.

그의 SNS엔 피습에 대한 미안함과 빠른 쾌유를 비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리퍼트 대사도 트위터에 '함께 갑시다'라는 글을 남기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일부 모습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7일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한 기독교 단체의 쾌유 기원 행사.

마크 리퍼트 대사를 사랑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대형 성조기가 행사장에 들어옵니다.

젊은 참가자 수 십명은 난타 공연과 발레를 하며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중년의 여성 참가자들도 부채춤과 장구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웁니다.

[리퍼트 대사 쾌유 기원 행사 참가자 : 빠른 대사의 쾌유를 위해서 여러분 함께 기도해 주시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같이 갑시다.]

같은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선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맨바닥에 엎드려 미국 대사관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앞에는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의 남편인 신 총재는 리퍼트 대사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석고대죄라는 단어까지 썼습니다.

시민들과 전문가들도 대체로 지나치다는 입장입니다.

[신지원/경기 고양시 : 국민들에게 이성적 판단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춤을 춘다던가 그런건 과격한 행사의 양상인 것 같습니다.]

[손봉호 명예교수/서울대 : 국민이 미안하다는 생각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그런 태도를 취하면 오히려 국가의 체면이 깎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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