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졸업식 현수막 속 '웃픈 현실들'

입력 2017-02-22 18:54 수정 2017-02-22 20:1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2월은 졸업식의 달이죠, 대부분의 대학 졸업식이 지난주에 거의 마무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졸업식 풍경에 대해 복부장의 60초 P.S에서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복/부장/JTBC 정치부회의 (지난16일) : 으레 맞추던 기념품이나 졸업앨범도 피하는 추세고, 아예 졸업식에 불참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서울 한 대학의 졸업생 3분의1이 졸업장을 택배로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졸업을 해도 취업이 쉽지않아 졸업식 풍경이 밝지만은 않지만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졸업식 현수막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몇 가지 유형을 꼽아 정리해봤는데요,

먼저 첫째로 현실 인정형입니다. "권 모 24세 무직, 장 모 25세 무직. 졸업을 축하합니다." 이렇게 써있는데요.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되는 현실을 무직이라고 적나라하게 썼습니다. 어딘가 조금 웃기고 슬프지만 그래도 당연히 졸업은 축하받을 일이죠

다음은 시국 풍자형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전국민이 우울해진 상황에도 수많은 패러디와 풍자들이 위로가 됐었죠.

졸업식 현수막에도 시국 풍자가 등장했습니다. 우병우 전 수석, 구속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졸업식 현수막에서는 이렇게 '우병우처럼만 되지 말자'며 조롱의 대상의 대상이 됐네요,

그리고 그 유명한 박근혜 대통령의 말, 지난해 최고의 유행어가 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도 이렇게 현수막에 등장했습니다. "내가 OB되려고 졸업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졸업에 대한 심경이 전해지는 한마디네요.

그리고 국회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한 증인들에 대한 패러디 현수막도 있습니다. "대학생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현수막도 보이네요.

마지막은 패러디형인데요, 신드롬까지 일으킨 TVN의 도깨비를 패러디한 현수막도 등장했습니다. 그 유명한 대사,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두 좋은 날이었다. 이 대사를 이렇게 바꿨습니다.

"삼수가 버거워서 중국어가 어려워서 연극대가 힘들어서 모든 날이 헬이었다." 여기, 도깨비 칼도 보이네요.

그리고 도깨비에서 인용한 사랑의 물리학 시를 패러디한 것도 나오는데요. 도깨비가 극중에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나오는 시.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이 시를 "학점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졸업하였다"로 바꿨습니다. 정말 재치가 돋보이죠?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2015년 뉴욕대 졸업식에서 이런 축사를 남겨 그 해 최고의 축사로 꼽혔습니다.

[로버트 드니로/영화배우 (2015년 5월 22일/영상출처 : 유튜브) : 졸업생 여러분, 드디어 해내셨습니다. 그리고 X되셨어요.]

졸업과 동시에 더 험난한 현실을 마주한 졸업생들에게 현실의 무거움을 일깨워주면서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의미였겠죠.

네, 새로운 시작을 향해 출발하는 졸업생 여러분, 드니로의 말 대로 험난한 가운데 그래도 넥스트, 다음이 있으니 희망을 모두 잃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

[Talk쏘는 정치] 국정교과서로 '몸살' 앓는 문명고 [Talk쏘는 정치] '촛불' 김제동 vs '태극기' 김진태 [Talk쏘는 정치] 자칭 청문회 스타 이완영의 '좌빨론' [Talk쏘는 정치] 나라슈퍼 오심 인정…박범계 '용기 있는 사과' [Talk쏘는 정치] '연평해전' 때 축구 본 DJ? [Talk쏘는 정치] '군함도'가 날조?…일본의 '억지주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