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꼼꼼한 경제] 모르는 대출금이…'비대면 거래' 황당 금융 보안

입력 2016-02-03 22: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나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주민번호로 신용카드를 발급받는다거나, 받지도 않은 수천만원의 대출이 내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간다면, 얼마나 심장이 철렁할까요. 모두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꼼꼼한 경제에선 비대면 거래 즉, 얼굴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금융거래를 할 때 불거진 금융보안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카드사 직원/실제 녹취 내용 : 저희 직원이 그걸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오입력한 것이 확인됐어요. 실질적으로 000회원은 정상적으로 끝에 6자리를 불러줬는데요.]

주민번호 뒷자리가 7자리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요.

카드사 직원이 주민번호를 잘못 입력해서 나도 모르게 카드가 발급돼 있는 걸 확인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박모 씨는 지난달 연말정산을 하며 신용카드 내역을 조회하다가, 본인은 발급받지도 않은 한 신용카드에서 1년간 1400만원이 거래된 걸 발견했습니다.

[박모 씨/주민등록번호 도용 피해자 : 7자리잖아요 뒷자리가. 근데 고객이 6자리만 불렀다는 거죠. 직원이 다시 물었겠죠. 그랬더니 고객이 뒤에 3자리만 다시 불렀다는 거예요. 그게 제 주민번호랑 맞아 들어갔다는 거죠.]

박씨 은행계좌에서 결제금이 빠져나가진 않았지만 그 신용카드는 카드론을 받은 정황도 있었습니다.

신용도 하락을 우려해 카드사에 항의했지만, 거래 내역은 보여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카드사 직원/실제 녹취 내용 : 그건 내부자료이기 때문에 보내드릴 수가 없어요.]

주민번호가 잘못 기재된 이 신용카드는 대표적인 비대면 거래, 텔레마케팅을 통해 발급됐습니다.

텔레마케팅이 활발한 대출 거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항상 존재합니다.

이 여성은 급하게 대출을 알아보던 중에 낮은 금리로 대출해준다는 은행 모집인의 전화에, 개인정보를 내줬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모집인이 이 여성의 명의를 도용해 하루 아침에 4600만원을 대출해간 겁니다.

[A씨/명의도용 피해자 : 100만원, 50만원씩 수십번에 걸쳐 여러사람 명의로 출금돼 빠져나가고 있는 거예요. 얼추 봤는데 몇천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거예요.)]

빚은 고스란히 이 여성의 몫이 됐고, 금융사들은 회사까지 찾아와 빚을 갚으라고 독촉했습니다.

1심에선 승소했지만 2심에서 패해,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입니다.

[유정훈/변호사 : 최근 전자적 거래, 이런 것들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도용이) 이뤄지는데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을 악용해 핸드폰을 개통하거나 대출을 받습니다.]

비대면 거래가 많은 인터넷에서도 불법 금융거래가 판치고 있습니다.

카드를 발급받으면 별 1개당 만원의 현금을 돌려준다면서 회원을 모집하기도 합니다.

[카드모집인 : 00나 00카드의 경우 별 10개예요. (별 10개가 10만원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은행권에서 하면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죠.]

그렇다면 나도 모르게 개인정보를 도용당했을 때, 해결 방법은 없을까요.

우선 인터넷진흥원의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나 분쟁조정위원회에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김희은/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 : 자신이 가입하지 않은 사이트 등이 확인되면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를 이용해 회원 탈퇴 등 고충 처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카드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무인 점포입니다.

올해 인터넷은행까지 도입되면, 이런 비대면 거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인데요.

보안 실패에 따른 제재 수단도 함께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요.

관련기사

짝퉁 비아그라·롤렉스 시계…3년간 4000만 개 적발 미분양 주택 6만 가구 돌파…'내 집 마련' 전략은? 경비원 해고해서 관리비 절감?…새는 곳 따로 있다 신용 폭 넓혀…은행 연 10%대 중금리 대출 확대한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