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늘에 비를 내려달라고 제사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인데요. 과연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올까요?
날씨의 비밀을 역사고증과 실험으로 재밌게 풀어내는 '천기누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비나이다~ 비나이다~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아니 뭐하고 계세요?]
[보면 몰라요, 지금 가뭄이 심각해서 기우제 드리고 있어요, 우리 같이해요.]
[에이 그렇게 빈다고 비가 오나요? 구름에서 수증기가 응결돼야 비가 내리죠.]
[아니,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니까요~ 천기누설에서 알려드리죠!]
백제 아신왕 11년(402년)
여름에 큰 가뭄이 들어 벼가 타들어가자, 왕이 직접 횡악(橫岳)에서 기우제를 지내니 곧 비가 내렸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기상 관련 기록 424건 중에 가뭄이 112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조상들은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임금은 가뭄이 자신의 덕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궁궐이나 종묘에 기우단을 쌓고 제사를 올렸습니다.
조상들은 가뭄을 천신께 알리고 양기인 불로 음기인 비구름을 부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기우제가 근거없는 미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말 비가 올까요?
[김수인/서울 중계동 : 그건 비가 온다는 건 자연 현상인데 제사를 지낸다고 비가 올 것 같지는 않고…]
기우제에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기우제를 지낼 때 불을 크게 피우면 연기와 재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 재가 응결핵이 되서 수증기를 끌어모아 비를 내리는 겁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평창에서 시도되고 있는 인공증우, 인공증설 실험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근희/국립기상연구소 연구사 : 현대에는 비행기를 이용해 요오드화은 같은 구름씨를 뿌려 인공적으로 비를 만드는 인공증우와 같은 기술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비소식 없이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