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이른바 '갑의 횡포'를 놓고 사회적으로 시끄러운데요. 이번 성추행 의혹의 밑바탕에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갑으로서의 권위를 과시하다 사단이 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창중 전 대변인은 대선 이후 당선자 대변인으로 깜짝 발탁된 뒤 숱한 논란에도 청와대 대변인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갑자기 권력의 핵심이 되다 보니 행동에 거리낌이 없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원식/민주당 최고위원 : 그렇게 국민들이 부적절한 인사라 얘기했음에도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한 그 배경이 이 분의 오만을 불러일으켰고, 권력이면 다 된다고 생각해 일으킨 사고.]
실제 윤 전 대변인의 해명을 보면 미국 순방 동안 인턴 직원을 부하처럼 부린 정황이 나타납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어제) : 식권을 빨리 가져와라. 모닝콜 넣어라]
대변인 업무를 보조하는 인턴에게 개인 심부름까지 시킨 겁니다.
특히 기자회견 내내 인턴을 전문적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이드'로 호칭하고, 위압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어제) :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여러 차례 질책했습니다. 단호하게 꾸짖었습니다, 혼을 낸 다음에…]
윤 전 대변인은 평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자랑하거나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지난 1월10일) : 제가 인수위내 단독기자입니다.]
기자 출신이라며 취재진을 훈계하기도 했습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지난 1월 6일) : 특종을 하기 위해서 상상력을 발휘하면 결국은 오보로 끝난다는 사실.]
사실 확인을 묻는 질문에 그런 건 쓸 필요없다는 식으로 반응한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라면 상무' '빵 회장'에 이어 이번 사건 역시 갑의 위치에서 상대를 하대하는 잘못된 권위주의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