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업을 접었지만 정작 일을 못하는 기사들도 있습니다. 몇몇 정유사 협력업체들이 "화물연대를 탈퇴서를 써야 일을 줄 수 있다"고 압박한다는 겁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탱크로리 기사 박지홍씨는 오늘(12일) 일을 하러 가지 못하고, 화물연대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파업은 끝났지만 기름 수송을 맡은 협력회사가 차량 점검, 코로나 검사를 이유로 박씨의 복귀를 미뤘기 때문입니다.
반면 노조 탈퇴서를 쓴 기사들은 주말부터 업무에 복귀했다고 했습니다.
[박지홍/화물연대 GS칼텍스지회 사무부장 :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일하지 않고 있고, 엄청난 압박이고 길들이기이고요.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죠.]
이렇게 일을 받지 못한 GS칼텍스지부 노조원은 120여 명.
회사 측은 "정비를 위해 시간을 뒀을 뿐 다른 의도가 없다'며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박지홍/화물연대 GS칼텍스지회 사무부장 : (지회장이) 팀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대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해서 성의를 보이라는 말이 혹시 화물연대 탈퇴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그 말은 제 입으로 못 한다고.]
지난 9일 현대오일뱅크의 한 협력회사는 기사에게 복귀하려면 탈퇴해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송기봉/화물연대 천안지회장 (현대오일뱅크 운송) : 전부 다 전원, 탈퇴서를 갖고 와야 대화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노조원이 항의하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간부는 여전히 일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