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오영 청와대 행정관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조 행정관이 단순히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 모군의 신원 확인을 요청한 게 아니라, 가족관계증명서 세부 내용을 모두 다 알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서복현 기자! (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오영 행정관이 왜 개인정보를 요청했는지 확실하게 안 밝혀졌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
당초 서초구청 조이제 국장은 채모군 한 명의 개인정보를 요청해 와서 조 행정관이 먼 친척이나 지인의 정보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 행정관은 처음부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노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조 행정관은 "조 국장에게 가족관계증명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모두 다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용 전체를 확인할 수 있게 팩스로 보내라는 부탁도 했다는 건데요. 아시겠지만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채 군 정보 뿐아니라, 부모가 누구인지, 그리고 부모의 주민번호까지 나와 있습니다. 조 행정관이 부모까지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알고 움직였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조 행정관이 안전행정부 김모 국장이 아닌 다른 인물을 특정했다는데 누구입니까?
[기자]
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지금은 공직에서 물러난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 행정관을 조사하면서 해당 인물도 함께 불러 대질 신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진술이 엇갈리는데다 조 행정관이 허위 진술을 해왔기 때문에 검찰은 해당 인물이 문제의 '제3의 인물'이 맞는지 계속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결국, '윗선' 그러니까 조 행정관에게 정보를 부탁한 인물이 아직 확정은 안됐다는 말인가요?
[기자]
네, 검찰은 현재 조 행정관이 지목한 인물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아직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검찰은 "부실한 특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일단, 조 행정관의 지목이 맞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정보 조회 열흘 전인 지난 6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제3의 인물을 추적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