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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 윤여준 "안철수, 대통령 꿈 버려…이재오·손학규 만날 것"

입력 2014-01-07 16:47 수정 2014-01-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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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대통령 꿈 버려…이재오·손학규 만날 것"
- 현행 양당 체제는 적대적 공존 통해 기득권 유지
- 정당명부제 등 구조개혁…'개헌세력' 결집 가능성
- 내가 구정치 기획자?…구정치 시대 '새정치' 외쳐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정관용-윤여준 전 장관, 이제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의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윤여준-안녕하세요.

◇정관용-5인공동위원장에 추가 6인공동위원장인줄 알았는데 의장으로 바뀌었어요.

◆윤여준-그렇죠, 저까지 5명이죠, 공동위원장이. 제가 제일 연장자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대우해 준 거겠죠.

◇정관용-공동위원장 위에 의장이 계신 건가요?

◆윤여준-공동위원장회의에 의장이니까 말하자면.

◇정관용-그리고 상임의장, 상근하시는 걸로...

◆윤여준-그래달라고 요청을 해서. 상근이지만 특별히 할 일은 없습니다.

◇정관용-자료 그림 하나만 미리 보고 얘기 나누겠습니다. 지난 12월 10일날 지금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있는 김효석 공동위원장이 저희 프로그램에 나왔었는데 그분의 이야기입니다. 12월 10일 그때부터 대화를 나누신 거예요, 아니면 그전부터.

◆윤여준-아니요. 그전에 김 위원이 만나자고 그래서 만난 일이 있습니다. 만났더니 안철수 의원쪽 일을 도와주시고 계시잖아요. 그 얘기를 하시면서 저도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간곡히 사양은 했죠.

◇정관용-그때는 사양하셨었는데.

◆윤여준-그 후에도 계속 사양을 했죠.

◇정관용-왜 생각이 바뀌셨어요?

◆윤여준-글쎄요. 10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면서요.

◇정관용-10번 만나셨습니까, 그럼?

◆윤여준-10번까지는 안 되고 아마 자세히 안 따져봤지만 한 8번, 9번 만났던 것 같아요.

◇정관용-결국은 자주 만나니까 안 되겠더라 이건가요?

◆윤여준-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특히 참 팍 거절하기가 힘든 게 어떻게 보면 제 업보인데요. 3년 전에 당시 안철수 교수하고 청춘콘서트를 할 때 한국정치 문제에 대해서 둘이 얘기를 많이 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정치가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의 장래가 암담하니까 정치를 바꿔야 된다. 여야 스스로 각성을 해서 바꿀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까 어떤 국민적 에너지를 조직해서 바꾸도록 요구를 하고 압박을 하자,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때 안 교수도 자기가 정치할 생각은 없으나 한국정치를 바꾸는 데 역할이 있다면 헌신하겠다, 이렇게 얘기한 일이 있었어요. 지금 와서 그 얘기를 하면서 사실은 자신한테 새정치를 먼저 얘기한 게 장관님 아니냐. 그래서 자기가 새정치를 해 보겠다고 나섰는데.

◇정관용-그러니 책임져라?

◆윤여준-아니, 책임지라고 했는데. 여러 가지 역부족도 있고 형편이 어려워서 힘드니까 일찍이 그런 얘기를, 그런 생각을 했던 분이니까 와서 좀 힘을 합해 주시면 안 되겠느냐라고 얘기를 한 거죠. 그런데 그건 사실이니까, 제가 먼저 주장을 했던 건 사실이고. 또 어떻게 보면 제가 안 의원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이니까 새정치라는 꿈을 먼저 꾼 건 사실이었고요. 그래서 정 그렇다면 안 의원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기가 대통령 되기 위해서 이거 하는 거 아니다. 대통령이 꼭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버렸다.

◇정관용-버렸다?

◆윤여준-새정치가 자기 목표다, 목적이고. 이걸 한번 끝까지 구현해 보겠다, 그걸 계속 다짐을 했어요. 그래서 그렇다면 어차피 저의 작은 꿈이기도 했고 그러니까 한번 힘을 합해 보자,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정관용-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에는 우리 윤여준 의장을 꼭 그렇게까지 지칭하던 언론이 없었었는데 이번에 가시니까 철새정치인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윤여준-그러대요. 아니,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죠. 철새라면 뭘 얻으러 간 경우예요. 뭘 얻으러 간 경우는 철새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제가 얻으러 간 일은 없어요 제가 문재인 후보를 도우러 갔을 때도 저는 얻으러 간 게 아니고 주러간 것이었고, 가진 게 미약하지만. 그나마 보태달라니까 주러간 것이었고. 이번에 안철수 의원하고 같이 일하기로 한 것도 제가 얻으러 간 거 아닙니다. 안 하겠다는데 굳이 힘을 보태달라니까 작은 힘이나마 보태러 간 것이지. 그러니까 저는 뭐 저보고 철새라고 하는 말에는 전혀 신경 안 쓰죠. 저는 얻으러 간 거 한 번도 없었으니까. 주러간 사람보고 철새라고 한다면 그건 잘못된 거죠.

◇정관용-어제 저희 프로에 중앙일보의 김진 논설위원, 경기대학의 박상철 교수 나오셨는데 두 분이 인식을 같이한 게 있었어요. 윤여준 전 장관이 안철수 의원 진영에 간 것은 안철수 의원한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윤여준-어떤 의미에서요?

◇정관용-왜냐, 새 정치의 이미지와 우리 윤여준 전 장관의 과거 경력, 심지어 김진 논설위원은 구정치의 기획자였던 사람 아니냐.

◆윤여준-아니죠.

◇정관용-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윤여준-구정치 시대에 새정치를 기획했던 사람이죠. 대표적인 예가 16대 총선 때요, 2000년도. 제가 총선기획단장을 맡았습니다.

◇정관용-한나라당 당시.

◆윤여준-그래서 이른바 개혁공천의 기획을 제가 했던 사람이고 그걸 총재를 끈질기게 설득해서 그걸 관철했던 사람이 저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구정치를 기획한 사람이 아니고 구정치 시대에 새정치를 기획했던 사람이에요. 아주 거꾸로 알고 있는 거죠. 그건 알 텐데요. 김진 논설위원님은.

◇정관용-그러면 안철수 의원한테 보탬이 될 거라고 보시는 거로군요.

◆윤여준-보탬이 돼야죠. 보탬이 되어 달라고 요청한 것이고. 제가 그걸 자신이 없어서 계속 사양했던 것이고. 당신이 나한테 기대하는 것만큼 내가 부응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니까 다른 좋은 분 모시고 하라고 계속 그랬던 것이죠. 그런데도 끈질기게 도와달라고 그러니까 도움을 드리겠다고 간 거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려야겠죠.

◇정관용-박상철 교수는 그런 표현을 썼어요. 안철수 의원한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여준 전 장관이 필요한 이유는 현실정치에 당을 만든다고 하는 어떻게 보면 흙 묻히는 일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경험 있는 분들이 없다, 그 집단에. 바로 그런 경험을 살리기 위해서.

◆윤여준-김효석 의원 같은 분은 저보다 더 경험이 많은 분이시죠.

◇정관용-아무튼 그런 표현을 쓰면서 그런 흙 묻히는 일을 하게 하려고 데려가는 것 같다, 이런 표현을 하던데요.

◆윤여준-안철수 의원이 그렇게 공학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자꾸 공학적으로 보시니까 그런 생각을 자꾸 하시는 건데. 안철수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그런 공학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에요.

◇정관용-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에 관해서 많은 국민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것은 새정치가 도대체 뭐냐 하는 거거든요.

◆윤여준-저도 뭐냐고 물어본 일이 많죠.

◇정관용-그러니까요. 지금쯤이면 사람들이 아, 그거 이런 거지라고 느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윤여준-그렇죠. 그러니까 국민들이 계속 그걸 기다렸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아직 안 나오고 있어서 기다리다 지친 분도 있고 실망한 분도 있다는 거죠.그래서 요즘에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심리가 많이 식었다는 말들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저도 궁금했던 사람이고 저도 늘 공개적으로 비판을 몇 번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와서 어제 하루 지났습니다마는 잠깐 봤더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준비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 교수님이니까 아실 거 아니에요. 사실 새정치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쉬운은 일은 아니죠. 더군다나 여기서 말하는 새정치라는 건 한국정치를 구조적으로 바꾸는 그림이어야 될 텐데요. 그게 쉬운 과제는 아니죠. 그래서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만들고 있고 상당 부분 진척이 됐다고 그러대요.

◇정관용-그런데 지금 공개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은.

◆윤여준-아직은 아닌 것 같고요. 그건 시안이 만들어지면 또 내부토론을 해야 되겠죠.

◇정관용-시안 작성 그다음 내부토론, 확정 그리고 발표.

◆윤여준-또 외부 학자분들 같은 경우의 자문도 많이 받아야 될 거고요.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게 돼 있어요.

◇정관용-창당 시점에 대해서도 서로들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아요. 창당시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여준-창당을 한다고 방침을 정하고 시점을 보고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고요. 저는 여기 오기 전까지는 다만 언론보도를 통해서 이렇게 소식을 접하면서 물리적으로 6월 지방선거 전에 창당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와 보니까 제가 염려했던 것보다는 준비가 많이 진척돼 있기는 한데 그래도 제 생각으로는 지방선거 6월달에 치르려면 아무리 늦게 잡아도 3월 중에는 창당을 해야 된다고 저는 보는데요.
◇정관용-그게 창당 완료죠?

◆윤여준-그렇죠.

◇정관용-창당준비위원회 이런 게 아니고요.

◆윤여준-창당을 해야 된다는 거고. 그런데 그러려면 지금 불과 3개월이 채 안 남았거든요. 당을 만든다는 것도 굉장히 방대한 일이에요. 그래서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를 아직 저는 판단을 못하겠어요. 조금 더 두고봐야 알 것 같아요.

◇정관용-송호창 의원 같은 분은 지방선거 전 창당이 목표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이런 표현을 또 자주 사용했어요. 그러니까 꼭 반드시 창당 완료하고 지방선거에 임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또 하더라고요.

◆윤여준-이론적으로야 그렇죠. 안 하고 할 수도 있죠. 그러나 이게 지방선거라는 게 전국 규모의 선거이기 때문에 또 안 의원이 그동안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책임 있게 참여한다는 게 뭔지 설명은 없었으나 그러나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그리고 당을 만들어서 후보를 낸다, 이렇게 인식하기 쉽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창당 해서 치르는 게 원칙에 맞고 그게 바람직스럽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준비가 안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수가 있지 않나 싶어서 하는 얘기죠.

◇정관용-그렇죠.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창당하고 하는 게 낫다?

◆윤여준-당연히 해야 맞죠. 제 생각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됩니다.

◇정관용-그래야 물론 광역의회 같은 데 비례대표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거고.

◆윤여준-물론이죠. 그래야 국민이 볼 때도 당당한 모습으로 비춰질 거고요.

◇정관용-그러니까 의장께서는 가능한 한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총대를 메시겠다?

◆윤여준-노력을 해야죠. 총대라면 이상합니다마는 혼자서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공동위원장님들도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정관용-지금 제가 거듭 질문드리는 게 새정치 아직 애매하다. 그리고 창당 시점, 이런 것도 불투명하다. 모든 게 다 아직 물음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뭐로 평가하냐면 거기에 모여 있는 분들의 인물, 면면을 보고 평가하는데 면면을 보면 새로운 분들도 계시지만 우선 다수는 구민주당 출신이에요. 이래서 무슨 차별화가 되겠습니까?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여준-그런데 한국 사회가 새인물, 저도 새인물이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마는 막상 새인물 한번 찾아보십시오.

◇정관용-별로 없죠.

◆윤여준-김효석 의원 같은 분이 민주당 3선 의원이시죠.

◇정관용-그렇습니다.

◆윤여준-중진이시니까 구민주당 인물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제 기억으로 그분이 뉴민주당 플랜인가를 만들었던 분이에요. 제가 언론보도를 통해서 그 요지를 보면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기획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분도 민주당에 계시면서도 새로운 민주당을 구상했던 분 아닙니까? 생각은 절대 낡은 분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제가 좀 알아서 그 양반하고 대화를 나눠보면...

◇정관용-그런데 제가 김효석 위원장 때문에 구민주당 출신이 많다고 얘기한 게 아니고 각 지역 위원들 발표된 걸 보면.

◆윤여준-그런데 지역에 내려가면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지역에서 거기는 더 인재풀이 더 좁을 텐데. 거기에서 현실정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미 어딘가는 몸을 담았던 분이기 쉽죠. 그러니까 막상 그러면 새인물이다라고 해서 전혀 유권자가 모르는 인물을 내놓으면 그러면 유권자가 새인물이라고 인정해 줄 것이냐.

◇정관용-아니죠.

◆윤여준-그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새인물을 찾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죠.

◇정관용-유권자들이 익히 알고.

◆윤여준-그러면서 참신해야죠.

◇정관용-또 참신하면서 존중받는 이런 분이어야 하는데 누구를 영입하실 겁니까?

◆윤여준-글쎄요. 저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염두해 놓고 생각해 본 일은 없고요.

◇정관용-생각하셔야죠, 이제.

◆윤여준-앞으로 생각해야 되겠죠. 그런데 그동안 안철수 의원이 굉장히 많은 분들을 만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충분히 많은 분하고 대화를 많이 나눠서 그분들도 이제 한 번, 두 번 제안을 받고 금방 태도를 정하기는 어렵겠죠. 계속 그분들을 접촉하는 것 같던데요. 아마 안 의원 말로는 조금씩 그런 결과가 조금 보일 겁니다라고 말하던대요.
◇정관용-그런 영입작업을 유 의장님께서는 직접 안 하십니까?

◆윤여준-저는 어제 일을 처음 시작한 사람입니다.

◇정관용-앞으로 말이죠.

◆윤여준-모르겠습니다. 인재영입이라는 건 이 경우에는 저는 역시 안철수 의원이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어요.

◇정관용-그건 안철수 의원이 직접 해야.

◆윤여준-물론 주변 사람도 보조적인 역할을 때때로 하게 되겠지만요.

◇정관용-누구를 좀 안철수 의원한테 누구를 영입해라라고 천거는 하셔야 될 거 아니에요.

◆윤여준-아까 여기 앉아 있던 권영진 전 의원하고 박용진 대변인하고. 두 분 다 진짜 제가 굉장히 평소에 좋아하고 더구나 권영진 전 의원은, 세월이 오래 됐지만 전에 둘이 일을 오래 같이 한 일이 있어요. 그런데 정말 대단한 일꾼입니다. 굉장히 전략적인 사고가 뛰어나고 또 일을 한번 맡기면 황소처럼 해요.

◇정관용-그 얘기는 결국 기존의 민주당, 새누리당에 있는 분들도 영입대상이다?

◆윤여준-물론이죠. 좋은 분이면, 더군다나 그분이 의사가 없으면 강제로 모셔올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쪽에도 지금 사실 잘 들여다보면 좋은 분들 많이 계세요.

◇정관용-알겠습니다. 얘기가 조금 커질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윤여준 전 장관 너무 그쪽 분야에 해박하시니까. 우리 정치 역사를 보면 제3정당 시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있었습니다마는 매번 실패했습니다. 실패한 구조적인 원인을 따져보면 지역감정도 있고 뭐도 있고 합니다마는 우리의 선거제도, 그다음 권력구조 사실은 그런 문제 때문 아닙니까? 지금의 우리의 소선거구제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직선제라고 하는 게 양당체제를 만들어내는, 재생산하는 구조잖아요. 결국은 선거제도와 권력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바로 그 점을 사실 새정치는 전면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윤여준-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정치를 구조적으로 바꿔야 된다라고 말씀드렸죠? 구조적으로 바꿔야 됩니다. 지금 이 양당구조라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가장 편리한 구조죠.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학자분들이 하시잖아요. 그래가지고 두 정당이 치열하게 또 극한 대결을 해서 나라를 둘로 딱 나누고 어떨 때는 또 공생하고 그래서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그러는데. 이제는 한국 사회가 굉장히 다원화 되어 있습니다. 다원화됐다는 것은 이익이 다원화되었다는 뜻이고 갈등이 다원화됐다는 뜻이잖아요. 그런 다원화된 사회의 세력을 저 양당구조 과정은 대변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근본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고. 그래서 사실 새정치라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방대한 작업이 필요한 일이에요.

◇정관용-그러니까 바로...

◆윤여준-그런 구조를 바꿔야 됩니다.

◇정관용-다원화된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다당제가 되어야 되고.

◆윤여준-그렇죠.

◇정관용-다당제가 가능하려면 지금의 소선거구제 국회의원제도가 아니라 독일식 정당명부제도라든지 이런 식으로 바꿔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윤여준-바꿔야 됩니다.

◇정관용-그걸 바꾸려면 현역 국회의원들이 동의를 해야 된다는 말이에요. 결국은...

◆윤여준-안 해 주죠.

◇정관용-안 해 주죠.

◆윤여준-그러니까 국민의 압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소위 다른 과거의 제3정당, 이른바 제3정당이 실패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근본적으로 안철수 신당하고 다른 조건이 뭐냐 하면 소위 안철수 현상이라는 게 없었어요. 과거에 그런 당을 만들었던 분들이 있잖아요. 그분들 이름 밑에 현상이 붙은 적이 없습니다. 자연 이름 밑에 현상이 붙은 것은 처음 있었던 일이에요. 그러면 국민적 열망이 너무 컸다는 얘기죠. 양당의 정치에 대한. 그런 국민적 열망을 지금은 많이 식었다고 하지만 되살려서 그 열망을 조직화할 수 있으면 그 에너지로 충분히 지금 국회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겁니다.

◇정관용-압박하고 설득할 수 있다? 가능할까요?

◆윤여준-노력하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단숨에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지 몰라도 단계적으로 고쳐서 갈 수 있다.

◇정관용-다른 경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윤여준-어떤 건가요?

◇정관용-지금 국회 안에는 개헌 이야기를 본격화하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각제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분들도 많고요. 또 독일식 정당명부제로의 개편 같은 것을 해보자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예컨대 새누리당 같으면 이재오 의원 같으신 분들이 개헌문제에 굉장히 적극적이고요. 민주당 같으면 손학규 전 의원 같으신 분이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이미 공론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과 대규모로 정개개편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없습니까?

◆윤여준-생각해 보면 나오겠죠. 천기누설 하시는 거 아니에요, 지금?

◇정관용-천기누설입니까?

◆윤여준-아니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죠. 이재오 의원이 그동안 여러 차례 개헌 얘기를 꺼냈는데 그분이 개헌 얘기를 꺼냈지만 한 번도 국민들이 진지한 호응을 보인 일이 없죠. 그분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위치 때문에 정략적 목적이라고 받아들여서 그렇다고 보는데요. 시간이 조금 더 가면 그런 오해가 생길 여지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하여간 생각을 같이하는, 이런 구조를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 많이 계세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들하고도 광범위하게 접촉을 통해서 의견을 모으고 때에 따라서 그런 한국 정치를 바꾸는 데 그분들이 왜 정치를 새정치를 위해서 바꾸자고 하는데 그분들이 굳이 왜 안 하려고 하겠습니까? 저는 가능하다고 봐요.

◇정관용-제가 언급한 이재오 의원이나 손학규 전 의원하고 만나보셨나요?

◆윤여준-아직은 안 만나봤습니다.

◇정관용-앞으로 만나보실 건가요?

◆윤여준-물론이죠. 두 분 다 친해요. 이재오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 할 때 원내총무를 하신 분이라서 가깝고요. 손학규 의원은 전부터 가깝고. 충분히 대화가 될 만한 분들입니다.

◇정관용-그런 대화를 통해 큰 폭의 정개개편도.

◆윤여준-그리고 그분들이 생각하는 게 뭔지 들어야 우리도 또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하여간 초창기 시간이 지나가면 다 그런 분들 찾아가 뵙고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그럴 생각입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이재오 의원과 손학규 전 의원과도 접촉할 것. 이런 기사제목이 하나 나온 것 같습니다.

◆윤여준-두 분 만이 아니고요. 예를 들어서 그 두 분을 말씀하셨으니까.

◇정관용-알겠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좀 까칠한 질문도 많이 드렸습니다마는 국민들이 도대체 새정치, 아직도 모르겠다라는 분들이 많아서 대신 질문을 드린 거고요.
◆윤여준-충분히 이해합니다.

◇정관용-빨리 답변이 나오기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여준-노력하겠습니다.

◇정관용-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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