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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MB국정원,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도"…살펴보니

입력 2017-09-22 18:58 수정 2017-09-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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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문화예술계 내부 정부 비판 세력을 퇴출시키기 위한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만든 데 이어 정권에 우호적인 '우파 연예인' 명단, 이른바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도 만들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후 몇몇 연예인들의 실명과 이니셜이 난무하면서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는 연예인들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22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번째 소식 < "난 오른쪽, 왼쪽이 없는 사람" > 입니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만들었다는 '연예인 블랙리스트'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인데 그것과는 정반대로 자신들에게 우호적일 수 있는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맞불을 놓을 생각을 했었다니 그 발상이 유치하기도 하고, 참담할 따름입니다.

자, SBS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2010년 말 '연예계 좌파 실태 및 순환 방안' 보고서를 통해 연기자 L씨와 C씨를 지목한 뒤 이들을 중심으로 안보현장 견학 등을 통해 우파 연예인을 조직화하자는 계획을 세웠다는 거죠.

이 보도 이후 L이 누구냐 C가 누구냐 설왕설래가 한창이었습니다. 일부 매체에서 서서히 실명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이 C씨로 지목된 배우 최수종씨였는데요. 최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겁니다.

[최수종/탤런트 (음성대역) : 저는 정치적으로 오른쪽, 왼쪽이 없습니다. 화이트리스트에 올랐다면, 제가 도대체 어떤 혜택을 봤단 말입니까.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뿐입니다.]

자, L씨로 지목된 분은 배우 이덕화 씨입니다. 이씨는 아직 특별한 입장을 내고 있진 않지만 따지고 보면 딱히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오래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던 분이기 때문이죠.

1996년 자유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경기광명갑 총선에 출마했었고 2007년 대선에선 동료 연예인들을 이끌고 이명박 후보 공개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태희씨는 MB정부 청와대에서 5급 사무관으로 일하기도 했었죠.

자, 여기저기서 이니셜이 난무하다보니 괜한 피해를 보는 연예인들만 생기고 있습니다. 최수종씨처럼 본인이 직접 해명을 하는 게 별 소득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는 건데요. 때문인지 지난 2007년 12월 6일, '한국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장면이 화이트리스트 연예인 명단으로 둔갑해 돌고 있습니다.

자, 바로 이 장면입니다. 어차피 당시에 다 보도가 됐던 것이고 지금도 검색만 하면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어서 따로 모자이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덕화씨의 주선으로 마련된 자리였는데 변우민씨, 김보성씨, 소유진씨, 이지훈씨, 이훈씨, 김재원씨, 김건모씨, 박상규씨, 독고영재씨가 보입니다.

자, 그런데 이날 행사,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연예인 38명의 명단을 기자들에게 뿌렸는데 김정은, 박진희, 홍경민, 한재석씨는 "난 동의한 적 없다"고 했고 최수종, 정준호, 김선아씨는 "봉사활동 지원한다고 해서 이름을 올렸다"며 이름을 빼달라고 했던 겁니다. 이덕화씨도 그런 사정을 감안했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이덕화/탤런트(2007년 12월 6일) : 저희들이 원래 발표하려던 명단보다는 참석이 다 안됐습니다. 오늘 자리를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못한 이유도 많이 있는데 뭐 그런 이야기는 제가 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쎄요. 여기 나온 분들 MB정부 때 특별히 잘나갔다는 느낌 드시나요. 저는 솔직히 그렇지 않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연예인 화이트리스트 기획만 됐을 뿐 제대로 그대로 시행됐다는 얘기는 아직 없습니다. 때문에 당시 MB 지지선언을 했다고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는 거죠. 권력을 등에 업고 아무리 출연 기회를 얻는다고 해도 대중이 외면하면 빛을 잃는 게 바로 스타들 아니겠습니까.

자, 다음 소식입니다. < "왜 예쁜 여자는 머리가 비었을 거라 생각하지?" > 입니다. 아, 정말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저희가 어제 소개해드렸던 '선명 박근혜당' 대한애국당 변희재 인재영입위원장의 사실상 영입 1호, '동안킹' 김송하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저희 방송 보셨는지, SNS에 소감을 올리셨더군요. 이렇게 말이죠.

[김송하 (음성대역) : 대한애국당에서 동안킹에 외모에나 신경 쓰는 머리 빈 여자를 입당시킨 게 한심하다는 투인 것 같은데 왜 예쁜 여자는 머리가 비었을 거란 구시대적 발상을 못 버리는지…머리가 있음 생각 좀 해라.]

어제 저희 보도로 실검에도 오르셨는데 이리 말씀하시니 좀 섭섭합니다. 어쨌든 김 선생님께서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리고요. 그런데 제가 분명 '동안킹'이라곤 했어도 '예쁜 여자'라고는 하지 않았다는 거 꼭 환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정말 훈훈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경주에 사시는 < 정치부회의 > 가족 황유정 님이, 제가 몇번 경주의 명물 '이상복빵' 얘기를 한 걸 들으시고 세상에 직접 '이상복빵'을 구입하셔서 맛이나 한번 보라고 택배로 보내주신 겁니다. 아! 물론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야~ 정말 < 정치부회의 > 가족 여러분들 수준이 이 정도입니다.

부장, 기분 좋으시겠네요. 최근에 예능에도 출연하시더니 '연예인병'에 걸린 게 아닌가 우려했는데, 보통 사람 이름을 따서 빵을 만드는 것. 제 기억으로는 '국진이빵' 이후로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 기분 좋으시죠?

[앵커]

아휴, 큰일 날 소리예요. 제가 알기로는 이상복빵, 제 나이만큼 빵을 만드신 거로 알고 있는데, 제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니 큰일 날 소리죠.

조금 전 우리 조연출이 빵을 갖다줬습니다. 이상복빵을 처음 먹어보는데, 방송이라 많이 먹을 순 없고 조금만 먹어보겠습니다.

너무 지나친 홍보가 될까 봐 말은 못하겠는데, '따봉'인데요.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기자]

아무튼 이상복빵 보내주신 황유정님께서 제빵 장인 이상복님의 영상 편지를 촬영해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보고 가시죠.

[이상복/경주 빵 장인 : 안녕하세요. JTBC 이상복 정치부장님, 저는 경주에 있는 빵 장인 이상복입니다.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같은 이상복끼리 잘 해 봅시다. 제가 만든 빵 맛있게 드시고 경주에 꼭 놀러 한 번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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