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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잡기" vs "구시대 세몰이"…김기현·안철수 '네거티브' 치열

입력 2023-01-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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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줄 세우기 체육관 전당대회냐", "당에 안착하지 못할 수 있다" 안철수, 김기현 두 당권주자 사이의 네거티브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대선주자가 당권을 잡는 문제를 놓고서도 또다시 부딪혔죠. 이번엔 홍준표 대구시장도 참전을 했습니다. "당이 미래권력에게 넘어가는 순간, 당내 분열이 시작된다"며 사실상 안철수 의원을 직격하고 나선 겁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여의도 청년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그런 모습 말고 진짜 야전 청년들, 현장 청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으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구멍 난 양말을 신고 계시더라고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제가 양말 색깔을…검은색과 하얀색 두가지를 준비를 했어요.} 사실 제가 물건들 굉장히 아껴서 씁니다. 이런 양말들도 구멍이 나기 전까지 신습니다. 이쪽은 좀 덜 하네요.]

김기현 대 안철수, 두 당권주자가 양강을 형성했다는 평가죠. 두 사람의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 청년층이 꼽히는데요. 청년들에게 받은 기분 좋은 선물, 전투력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전장이죠. 수도권 민심을 놓고, 양측이 정면충돌했는데요. 먼저 기세를 올린 건 김기현 의원입니다. 영남 대표로는 수도권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비토를 받았죠. 대규모 수도권 출정식을 열고, 당심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5천석 규모의 체육관을 빌렸는데 모자라서 바닥에도 깔고 또 바깥에 못 들어온 분도 계시고 했으니까 한 8천명 정도 되는 거고요. 또 현역 의원들도 한 30명 가까이 오셨고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당협위원장들 또 한 40명 가까이 오셨더라고요. 수도권 지역에서도 저 김기현에 대한 지지가 우리 당원들 사이에서는 압도적이다…]

8천명의 책임당원, 정치권에선 '어대현', 대세를 확인한 거란 평가까지 나왔는데요.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요즘 행사장에요, 1천명 모으기도 힘들어요. {그래요?} 대선후보 출정 정도 해봐야 제가 보기에 아마 그 정도 나올 건데, 제가 보기에 이제 완전히 대세는 기운 거죠. 완전 대세는 기울었는데 어찌 보면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봐요, 전당대회는.]

자신의 안방인 수도권에서 '기싸움'에 밀릴 수는 없겠죠. 안철수 의원, 비전과 정책 대신, 세 과시에만 열중한다며 평가절하하고 나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지난 28일) : 뭐 무조건 사람들만 많이 모아놓고 행사를 한다고 해서 그게 당대표, 이번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지 거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겁니다.]

김 의원도 즉각 역공에 나섰는데요. 안 의원에겐 과시할 세가 부족하죠? 슬쩍 아픈 곳을 건드리며, 발목잡기를 한다,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당내 현역 의원들 중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제가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계속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잡기만 계속한다고 그러면 결코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거다라? 경고성 메시지로도 들리는데요.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경쟁자가 아니라 저분은 굴러온 돌인데 아직 우리 당 사람이 아니다라는 얘기잖아요. 아직 안착할지 안 할지 단계이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나가면 당신이 우리 당에서 쫓겨날지도 몰라'…]

김 의원의 세몰이, 굴러온 돌만의 불만은 아니었습니다. 박힌 돌들도 일제히 공세를 취했는데요. 윤상현 의원은 "아직도 줄 세우기 체육관 선거인 줄 아느냐"고 꼬집었죠. 조경태 의원은 '버스 떼기' 의혹까지 거론하며 당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규 34조에는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동원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버스로 해가지고. 사실 강원도나 경상도에서 부천에 행사하는데 거기까지 국회의원들이 와가지고 얼굴 내밀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양강 주자의 주도권 다툼, 이른바 '나심'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도 신경전이 치열한데요.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이라고 밝혔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지난 28일) : 어제 위로의 문자를 드리고 그다음에 사실 답을 받았습니다. 조금 시간을 달라는 그런 답을 받았습니다, 이모티콘이 아니고요. 그래서 거기에 따라서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연락드려 볼 그런 생각입니다.]

김 의원은 문자는 물론, 대화도 나눴다, 상대적 우위를 과시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문자(메시지)로도 주고받은 게 있었고요. 어저께 또 현장에서 만나서 상당한 시간에 걸쳐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구체적인 얘기는 나중에 좀 더 필요한 시기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측의 구애가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나 전 의원, 다시 한번 중립을 선언했는데요.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많은 분들이 연락이 오는 중이고요. 제가 지금은 아직 제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고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제가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굳이 기자들을 따로 만나,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었느냐? 물음표도 달렸습니다. 다른 속내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기자들 만나고 얘기한다는 얘기는 '나 전당대회에 나의 지분이 있어'라고 하는 얘기죠, '역할이 있어' 물론 공개적으로 제가 보기에 누구를 지지하거나 이렇지는 않을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마음은 아마 김기현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되는 쪽으로 갔던 분이지 안 되는 쪽, 비주류로 갔던 분은 아니거든요.]

다만, 나 전 의원 지지층의 마음은 안 의원 쪽으로 기운 듯하죠. 오늘(30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앞섰습니다. 지난 조사 때보다 20%p나 껑충 뛴 겁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 응답자와 실제 책임당원의 정서는 다르다는 입장인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6일) : 지금 여론조사 나오는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 이렇게 되어 있는데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해서 다 책임당원인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책임당원들의 정서는 현장에서 더 피부로 제가 느끼고 있다…]

전문가들도 영남의 당원 비중이 실제 인구 비례보다 더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26일) : 실제 당원이 이 인구하고 비례하느냐, 안 맞아요. 영남에 20% 조사했잖아요. 그런데 실제 국민의힘 당원의 영남 비중은 40%가 넘습니다. 두 배가 넘어요. 자 그러면 영남에서는 누구를 더 선호할 것이냐…]

다만, 김 의원이 실제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느냐는 또다른 문제죠.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이 전대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입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전당대회에 참석을 하시는데, 참석하셨는데 과반 안 나오면 어떡하죠, 1차 투표에서? 그러면 2차 투표에 다시 또 참석하시나? 저는 그게 되게 궁금한데, 사실은…]

윤 대통령 입장에선 머쓱한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친윤계 입장에선 변수를 제거하고 싶을 듯한데요.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7일) : 이준석도 가고, 유승민도 가고, 나경원은 잘리고, 이제 다음 타자는 안철수인 것 같은데 안철수 불쌍해서 어떡합니까, 곧 아웃될 텐데.]

나 전 의원 공격의 선봉은 물론, 확인 사살까지 확실하게 마무리했던 홍준표 대구시장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한테 그렇게 잘 보이고 싶은가? 저는 선배로서 제가 홍준표 시장을 볼 때는 부끄럽다. 이제 산적해 있는 대구 시정 역할 좀 해라. 왜 나경원이라는 사람, 그것도 불출마 선언했는데도 아직도 떠들고 있더라고. 자기가 잘해서 잘 보이면 되는데 남을 꺾어 내리면서 잘 보이는 행태는 정치에서 악수 중의 악수잖아요.]

이번엔 안 의원 꺾어내리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 박근혜 대표와 불편했던 당정 관계를 소환했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음성대역 / 어제) : 당이 미래권력에게 넘어가는 순간 당내분열과 혼란은 시작되고 그 정권은 사실상 힘을 잃습니다.]

미래 권력, 다시 말해 대선 주자가 당권을 쥐어선 안된다, 안 의원을 직격한 겁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대통령이 돼야 되겠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내년도 총선에 공천하는 과정에서 자기편 사람을 넣고 싶은 유혹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내년 총선에서 압승한 대표가 자동으로 대선후보가 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그거는 아마도 대선에 대해서 직접 경험을 안 해보신 분의 그런 단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미래 권력'과 '공천 문제'로 일찌감치 친윤계의 눈 밖에 난 당권주자죠. 유승민 전 의원,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듯합니다. 본인의 결심은 뒤로한 채, 나 전 의원의 결심을 촌평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안동 MBC '뉴스데스크' / 지난 27일) : 이번에 나경원 전 의원 본인 결단으로 불출마했다 그러지만 누가 봐도 그건 뭐 집단린치하고 뭇매를 때려가지고 막 그냥 주저앉힌 거잖아요.]

집단 린치와 뭇매, 유 전 의원이 출마를 주저하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제일 고민은 그걸 거예요. 전당대회를 나갔는데 여러 가지 연설을 해야 되잖아요. 그 분위기가 유승민 의원이 견디기 힘들 분위기다. 생각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집단적으로 이런 식으로 반이성주의로 반이성 쪽으로 린치하는 것은 우리 정당 사회의 대단한 후퇴다. 유승민 의원이 고민하는 지점이 그것일 겁니다.]

정치적 뭇매, 최근엔 프로배구 김연경 선수가 '악플'에 시달렸죠. 김기현 의원과 사진을 찍고, 응원을 해줬다는 이유였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본인 입장에서는 조금 사실 좀 억울하겠죠. 아니, 정치인도 아니고 그냥 누구든지 국민은 아무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니까 그건 영 저는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는 생각이 들고요.]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자유, 정당 정치의 기본이기도 하죠. 유승민 전 의원은 보장받고 있는 걸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 문화가 우리 사회에 팽배한다고 그러면 어떻게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의 자유가 확보가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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