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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김한길 '국밥 회동'…'국정원 사건' 두고 긴장도

입력 2013-06-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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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장 근처 콩나물국밥집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문제를 놓고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야 대표가 만난건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회동한 이후 처음이다.

양당 대표는 식당에서 구두를 벗고 나란히 앉아 국밥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모두발언에서는 김 대표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력 관계 마감을 선언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이 맴돌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정치권에서도 국민들의 뜻에 부응해 좋은 정치를 하고, 자랑스러운 정치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며 "저도 당 대표가 되면서 정치쇄신, 국회 선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뜻에 부응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존경하는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아주 강력한 정치개혁을 하고 계시다. 존경해마지 않는다"며 "김 대표를 모시고 민주당과 함께 여러가지 쇄신안에 대해서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6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 데에는 황 대표와 제가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몇 차례 이미 확인했고, 여야 6인 협의체를 통해 대선 공통 공약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만 "이 자리에 오면서 마음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국정원 등 국가 권력기관의 대선 개입과 관련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가슴아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은폐 시도에 대해 여야가 합의했던대로의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개 허니문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집권 초기의 여야 협력 관계의 마감을 선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여야 대표는 김 대표가 지난 5·4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후 13일에 첫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북당국회담 일정과 맞물리면서 16일로 한 차례 늦췄다가 다시 이날로 순연됐다.

현재 여야가 10개 가량의 의제를 교환한 가운데 양당 대표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일자리 창출 및 민생 법안, 경제민주화 등 6월 국회 중점 처리법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대표가 거론한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에 대해 여야가 어떻게 이견을 좁힐 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 일정을 비롯해 형식, 의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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