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보일만큼 마른 몸으로 좁은 우리에서 홀로 지내던 나이든 사자가 오늘(5일) 이사를 했습니다. 남은 생이라도 편히 지낼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면서, 청주동물원이 데려간 겁니다. 오늘의 D:이슈, '갈비 사자의 이삿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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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어두운 시멘트 우리
숨을 헐떡이는 수사자
갈비뼈가 드러난 앙상한 몸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
"'갈비 사자' 구해주세요"
동물 학대 논란까지
그래서 청주동물원이 나섰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이 사자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희가 데려가고 싶다 요청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마른 건 맞고요. 퇴행성 관절염이 있어 보여요.]
2004년생
사람 나이로 100살 넘은 할아버지 사자
살살 달래 철장에 넣어
더울까 지칠까
에어컨 달린 무진동 냉장차에 실어
270km를 달려 도착
새로운 환경에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새 집은
나무가 우거진 넓은 공간
[권혁범/청주동물원 동물복지사 : 햇볕을 쬘 수 있고 관람객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하면 뒷공간에서 쉴 수 있고 흙도 밟아보고 풀도 냄새 맡아보고 소리도 들어보고.]
청주동물원에 있던
다른 사자 2마리와 '무리 생활'도 기대
'갈비 사자' 과거 잊고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제작 : 김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