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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감독관 가방 뒤진 SPC 직원…문서 찍어 '내부 공유'

입력 2022-11-05 19:04 수정 2022-11-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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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빵을 만들던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면서 고용노동부의 집중 감독을 받던 SPC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직원이 근로감독을 온 감독관 가방을 뒤져, 계획서를 훔쳐 찍고는 사내메신저로 공유한 겁니다. 직원 개인의 일탈이 아닌 회사가 관여한 것 아니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서 SPC삼립 세종 공장에 산업안전 근로감독을 나간 건 지난 3일 오전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날 오전 10시 쯤 감독관들은 회의실에 서류 가방을 두고, 현장 감독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러자 직원 A씨가 감독관 가운데 한 명의 서류 가방을 뒤져 'SPC그룹 계열사 기획감독 실시 계획서'를 발견했습니다.

대전청의 감독 일정과 감독반 편성, 전체 감독 대상 사업장 목록이 적힌 서류입니다.

노동부는 A씨가 이 문서를 찍은 뒤, 오전 11시 반쯤 상급자 3명에게 사내 메신저로 전파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전청이 문서 유출을 알게 된 건 같은 날 오후 3시 50분쯤입니다.

SPC 내부로부터 익명의 제보를 받은 겁니다.

노동부는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SPC삼립 측도 황종현 대표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내고 "해당 직원을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동부는 사진이 찍혀 사내로 퍼진 세 시간여 동안, SPC가 공식적으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SPC 측이 직원의 행동을 묵인하거나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노동부도 "개인의 일탈인지 조직적 행위인지 여부는 경찰의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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