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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100만원' 받고…해바라기씨인 척 '마약' 들여온 주부

입력 2023-09-19 20:45 수정 2023-09-1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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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해바라기씨인 것처럼 속여들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온 여성을 잡고 보니, '건당 100만원'을 받고 아르바이트처럼 운반책을 해온 40대 주부였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호텔방에 들이닥칩니다.

침대 위엔 양면테이프와 지퍼백, 그리고 해바라기씨가 그려진 봉투가 여러 개 널브러져 있습니다.

봉투 속에는 마약이 가득 차 있습니다.

경찰이 이 방에서 압수한 필로폰만 1.2㎏, 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 마약을 들여온 사람은 큰 가방을 메고 광명역으로 걸어들어오는 이 40대 여성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어디론가 보냅니다.

여성은 이런 식으로 해바라기씨 봉지에 담긴 마약을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이나 고시원, 빌라 옥상 등에 두고 갔습니다.

그러면 미리 약속해둔 국내 유통책이 마약을 챙겨 다른 곳에 뿌리는 방식입니다.

이 여성은 지난 6월부터 필리핀에서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소개받은 뒤 건당 50만원에서 100만원을 받고 모두 8차례 마약을 운반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권규/동대문경찰서 형사2과장 : 기내 휴대 수화물은 입국할 때 별도의 수색 절차가 없습니다. 그걸 노리고 입국한 걸로 보입니다.]

이들 일당은 해바라기씨 봉투 안에 마약을 넣으면 질감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걸로 조사됐습니다.

여성과 국내 유통책 등 일당 8명을 붙잡은 경찰은 필리핀 마약 공급책을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동대문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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