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뒤에 보시는 화면, 무슨 장면으로 보이시나요? 마치 가을 맞이 걷기 대회나 시민들의 집회 행진 같은데 실은 탈주범 최갑복을 잡기 위해 몰려든 밀양 주민들입니다.
새로 공개된 CCTV로 본 최갑복의 검거 순간, 강신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달아나 현상금만 천만원으로 뛴 탈주범 최갑복이 엿새만에 밀양의 아파트 단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허겁지겁 현관을 지나 계단을 뛰어 오릅니다.
20여분 후 몽둥이를 든 시민들과 형사들이 추격에 나섭니다.
하지만 최갑복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아파트 주변만 뱅뱅 돕니다.
이 때 최씨는 아파트 옥상에 은신해 있었습니다.
탈주범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여기저기서 주민들이 몰려들어 인파가 삽시간에 불어납니다.
아이들까지 몰려들어 마치 걷기대회를 연상케합니다.
이곳 저곳을 찾아보면서도 옥상에 라면 상자를 뒤집어 쓴 최갑복을 찾지 못합니다.
잠시 뒤 사람들은 아파트 내부로 진입을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상황은 긴박해지고 한 곳으로 사람들이 쏠립니다.
마침내 최씨를 찾아낸 것입니다.
혼자 올라갔던 최갑복은 수 십명의 형사들에 에워싸여 내려옵니다.
50여분만에 드디어 최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흥분합니다.
[여기 있네, 여기 있네.]
최씨를 실은 경찰 봉고차가 떠나자 시민들은 물밀듯이 빠져나갑니다.
기상천외했던 탈출처럼 최갑복은 붙잡힐 때도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