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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입력 2013-07-17 13:52 수정 2013-07-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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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확 달라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새롭게 출항하는 홍명보호답게 시작부터 달랐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선수들에게 반드시 준수해야 할 생활 지침을 공지했다.

복장 관리부터 시작됐다. 입소 때, 찢어진 청바지와 모자 등이 눈에 거슬렸다는 그는 정장 상의에 셔츠, 넥타이를 착용하고 하의 역시 정장에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규율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정장이 없어 급하게 구입하거나 겨울 정장을 입고 온 선수부터 넥타이가 없어서 빌린 선수까지 다양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도보 입소도 신선했다. 선수들은 그동안 에이전트의 차량을 이용해 본관 앞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차량이나 택시를 타고 정문 앞에 내려서 무거운 트렁크를 끌고 올라가야 했다. 상당수 선수들이 어색함을 느끼는 듯 했다.

취재진도 어색하긴 마찬가지. 인터뷰를 위해 본관 앞에서 대기하던 전과 달리 정문 앞 큰 길에 카메라를 배치했고 취재기자들도 다른 동선에 어색함을 느꼈다.

가장 먼저 오전 10시5분께 모습을 드러내 홍 감독은 "2001년에 처음 이곳에 왔는데 이렇게 걸어서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며 "개인적으로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의미를 돌아보길 기대했다.

이어 김봉수 골키퍼 코치, 박건하 코치 등도 나란히 정장 차림에 도보로 정문을 통과했다.

선수 중에는 서동현이 오전 10시23분께 가장 먼저 입소했다. 서동현(제주)은 "결혼식과 올해 딸의 돌잔치 때 입었던 정장"이라며 어색해 했다.

'가장 먼저 입소한 선수'라고 하자 "일찍 온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고참 염기훈(경찰축구단)은 "(양복으로 걸어서 입소하는 것이)처음이라 창피한 점도 있지만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정장이 없어 3일 전에 성남의 한 백화점에서 구입했다는 김동섭(성남)은 "긴장이 되고 설레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름 정장이 없어 겨울 것을 입고 나타난 골키퍼 정성룡(수원)은 "정문에서부터 걸어오는데 마치 카펫을 걷는 기분이다"며 "대표선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걷는 시간이)짧았지만 대표팀에 애착이 가는 기분이다"고 설명했다.

정성룡 외에 이명주, 고무열(이상 포항) 등도 겨울 정장을 입고 입소해 시선을 끌었다.

축구선수 중 옷을 잡 입기로 소문난 박종우(부산)는 "아침부터 정장을 입으려고 하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준비하는 동안 기분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오른 십자인대 부상으로 올림픽대표팀에서 제외됐던 홍정호(제주)는 "나를 제외한 (올림픽대표팀)친구들은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며 "나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넥타이가 없어서 박종우에게 빌린 사실도 살짝 공개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향후 대표팀 소집은 반드시 이 룰(규정)대로 이뤄질 것이다"며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은 냉정하게 1진이 아니다. 소속팀들의 시즌 준비 때문에 해외파 차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능성 있는 국내파들을 점검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일부 선수들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달라진 복장과 입소 방식만큼 선수들의 굳은 각오도 평소와 달랐다.

'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정장에 도보 입소' 확 달라진 대표팀 풍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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