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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통계청장 "유출금지된 자료, 나 몰래 넘어가" 취지 진술

입력 2023-01-04 20:01 수정 2023-01-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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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폐기 결정이 반복된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이듬해인 2018년 5월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소주성 정책의 취지와 달리 오히려 소득분배 지표가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지요. 그러자 청와대는 세부 통계 자료를 외부 연구위원에게 넘겨 다시 분석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통계청장은 "통계법상 나가선 안 되는 세부 자료가 나도 모르게 넘어갔다"고 감사원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5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진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됩니다.

그러자 당시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통계청 직원을 시켜 세부 통계 자료를 당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던 강신욱 전 통계청장에게 넘기게 했습니다.

자료는 다음날 강 전 청장의 이메일로 전달됐습니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 불법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마이크로 데이터 유출을 절대 금지해왔고 직원들에게도 당부했는데 나 몰래 자료가 넘어갔다"는 취지의 황수경 당시 통계청장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감사원은 해당 자료가 통계법상 거쳐야 할 별도 심의회나 청장 보고도 없이 외부로 건네진 경위를 조사중입니다.

강신욱 전 청장은 건네받은 자료를 토대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제출했습니다.

이후 황 전 청장이 사실상 경질되고, 강 전 청장이 신임 통계청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감사원은 강 전 청장의 임명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홍장표 전 수석을 직접 불러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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