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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경제] 비만의 기준 'BMI 지수' 정말 믿어도 될까?

입력 2015-10-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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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가는 다이어트, 이번 리포트를 보시면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체중과 비만 여부를 정하는 기준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꼼꼼한 경제 성화선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복싱에어로빅장입니다.

약 60분 동안 주부들이 살을 빼기 위해 팔과 다리를 쉴 틈 없이 움직입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비만의 기준은 무엇일까.

[김영아/서울 신내동 : 옷을 입었을 때 이렇게 살이 튀어나오잖아요. 그런 거 있을 때요.]

[명수지/서울 신내동 : 몸이 뚱뚱하다, 보기에 안 예쁘다고 하면 다 과체중이라고…]

[진소영/서울 상봉동 : 사람들이 봤을 때는 그냥 표준인 것 같다고 하지만, 저도 실제로 재면 과체중이라고 해요.]

비만의 기준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게 바로 BMI입니다.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데요.

이분 같은 경우에 대입하면, 24.5가 나옵니다.

한국에선 이렇게 23을 넘으면 과체중, 25를 넘으면 비만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런데 이 BMI 수치,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서울의 한 대학교 동아리 회원들입니다.

언뜻 보기엔 과체중이나 비만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각자 몸무게와 키를 입력해, BMI가 얼마인지 알아봤습니다.

[너 과체중 나왔어?]
[나 비만이래.]
[비만? 과체중 넘어서 비만?]

남학생 2명은 과체중, 한 명은 비만이라고 나옵니다.

[선배는 진짜 말라 보이는데요.]
[딱 정상이라고 보이는데요.]

남학생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동걸 : (정상이 되려면) 23kg을 빼야 하는데 그러면 애를 한 명 낳아야 해.]
[(23kg이면) 초등학생 1학년 정도?]
[정호준 : 제가 한 번도 살이 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이상협 : 나름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자존감이 무너진 것 같고요.]

그렇다면, BMI 기준은 언제 만들어진 걸까.

1993년 세계보건기구는 BMI 25 이상은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이라고 정했습니다.

하지만 서구인을 중심으로 만든 기준이다 보니 2000년, 아시아인들은 기준을 수정했습니다.

문제는 이 기준을 적용하면, 한국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미국보다도 더 높게 나온다는 겁니다.

[서홍관 교수/국립암센터 : (2000년) 당시 가지고 온 자료들이 좀 불충분한, 전체 인구를 대변할 만한 충분한 자료가 없는 부분적 자료였고요.]

게다가 아시아인 114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구간은 BMI 23~27 사이로 조사됐습니다.

과체중, 비만으로 진단받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정상 범위의 사망률보다 더 낮은 겁니다.

[박수경 교수/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 (BMI) 25 이상인 경우에 비만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기준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거죠.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남성의 경우 BMI 25~27 사이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일본검진학회도 남자 27.7, 여자 26.1 이상으로 비만 기준을 올렸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 비만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정진 교수/한림대 동탄성심병원 : 세계 기준 30을 따르고 다른 관리 기준을 갖는 것과 두번째는 일본처럼 한 27.5 정도 이상으로 (비만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입니다]

BMI를 맹신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복부 지방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판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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