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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오상욱이 "금메달 따 미안"…역전된 두 검객의 '브로맨스'

입력 2023-09-26 21:36 수정 2023-09-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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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상욱/펜싱 국가대표 : 이기면 진짜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이기고 나니까 그때 형이 왜 울었는지 조금 이해할 것 같아요.]

이런 금메달 소감 어떤가요. 때론 미안한 금메달도 있는데, 펜싱 오상욱 선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상욱 15:7 구본길/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지막 장면은 뜨거운 포옹이었습니다.

승자는 환호하고 패자는 침울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저는 사실 4연패를 도전하는 자체만으로도 저한테 큰 영광이고 솔직히 후련해요. 아쉽기보다는 기뻐요, 지금.]

이번에 구본길을 주저앉힌 건 후배 오상욱의 칼이었습니다.

그러나 5년 전엔 그 반대였습니다.

당시 1점 싸움의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챙긴 순간, 구본길은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후배가 빛날 수 있는 순간, 그래서 병역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지워버렸다는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둘은 이후 단체전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서며 해피엔딩을 보여줬습니다.

비정한 승부의 세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둘을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또 결승전이었습니다.

한때 7대 7로 팽팽하게 치닫던 승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상욱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역시 미안한 금메달이었습니다.

[오상욱/펜싱 국가대표 : 결과적으로는 이겼는데 찝찝한 느낌도 많이 들고요. (구본길의) 대기록이 있었는데…아쉬움을 조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두 사람의 대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단체전이 남았습니다.

[오상욱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자카르타 때 형이 단체전 때 꼭 금메달 안겨준다고 얘기했었는데, 제가 꼭 금메달 안겨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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