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역전한 상황인데요. 대선을 5개월 여 앞두고 안철수라는 태풍의 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판독에서 집중적으로 분석해봅니다. 중앙일보 오병상 논설위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Q. 어제(25일)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여론조사가 발표됐죠. 안철수 원장이 책 내고 방송출연하면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박근혜 후보도 눌렀는데요. 한번 직접 분석을 해주시겠습니까?
- 지지율을 볼 때 중요한 건 흐름이다. 추이를 보면 변화가 보이는데, 리얼미터 조사가 매일 이뤄지기 때문에 미세한 변화도 잘 읽을 수 있다.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지지율이 변해왔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때 좀 떨어졌고. 5.16발언 때는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것은 고정층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철수 교수가 저서를 출간한 날은 안철수 지지표가 올라가고 박근혜 지지표가 떨어지는 극단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지지율이 역전이 되었다. 안철수가 출마 한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인 것 같다.
Q. 하나의 이벤트인데 이게 지속이 될까요? 이전 사례로 보면 어떻습니까?
- 지지율이란게 방송이나 책이 나오고 등 이슈가 있을 때 순간적으로 올라가고 서서히 떨어진다. 그런데 안철수 경우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재인 후보보다는 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교수는 나타나지 않으면 지지율이 안 떨어지고 나타나면 올라가고 이런 현상이 계속 되지 않을까…
Q. 야권표를 흡수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 그렇다. 실질적으로 문재인 표가 안철수에게 많이 갔다. 소위 말해 중도층도 안철수 교수에게 많이 움직였다.
Q. 이 상황에서 가장 속이 타는 건 박근혜 후보가 아닐까 싶네요. 박근혜 후보 측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는데, 어떤 식의 대응 나올지 예상 부탁드립니다.
- 안철수 교수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불확실하다. 공식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누라당에 대해선 안철수 교수가 어떤 자세를 보일 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 같다. 안철수 원장이 전대미문의 좋은 전략을 쓰고 있는 것 같다.
Q. 민주당은 예비경선이긴 하지만 안철수 돌풍에 약간 흥행이 줄었습니다?
- 민주당은 고민 정도가 클 것이다. 상대적인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경선시작 처음에 안철수 교수가 책을 내고 TV에 출연했기 때문에 야당 지지층 사이에선 '야권 후보는 안철수 교수 아니냐' 이런 생각이 퍼지면서 민주당은 어느 후보 할 것없이 전체적으로 위기감이 팽배하다.
Q. 안철수 원장은 검증 과정만 잘 통과하면 상당한 유리한 국면에 들어서겠군요?
- 안철수 교수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드러난 것이 별로없다.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자질이 있느냐 등 안 원장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깨끗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이라도 나오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충격이 클 것으므로 좀더 예민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