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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공장 끼임 참변' 동료들 "안전교육 안 해…서명하면 끝"

입력 2022-10-17 20:21 수정 2022-10-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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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국내 최대 제빵기업인 SPC 계열사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이 공장에서 안전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책임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자가 작업하던 SPC 계열사 제빵공장의 소스 배합기입니다.

동료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자는 수 십키로짜리 재료들을 날라 기계 안에 넣는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원래 2인 1조로 해야 되는 작업인데, 혼자 작업을 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회사는 다른 한 명이 화장실 문제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거라고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JTBC 취재진에 '2인 1조' 원칙이 그전부터 유명무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업무 특성상 한 명이 계속 부자재들을 날라야 해 기계 앞에서 일하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는 겁니다.

[강규형/SPC 계열사 SPL 지회장 (동료 노동자) : (실질적 2인 1조를 하려면) 인원이 너무 많이 필요하니까 회사에서는 부담된다고 편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안전 관련 교육이 부실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현장 노동자는 매분기마다 6시간의 정기안전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사측이 지난 2년간 '조심하자'는 말로 교육을 대신해왔다는 동료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사망자와 함께 일했던 동료는 "안전 수칙에 서명만 하면 끝이었다" 며 "문서에 서명부터 시켜 내용도 잘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2인 1조로 근무하려 노력했고 안전교육도 매달 2시간씩 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SPC)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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