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인터넷·소셜미디어서 판치는 '가짜뉴스'…감별법은?

입력 2017-02-08 18:55 수정 2017-02-08 19: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저희가 연초에 가짜뉴스와 관련한 소식을 전해드린 적 있지요. 선관위의 입장도 그때 소개해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잠잠해지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대통령 스스로가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이런 양상은 더욱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오늘(8일) 국회 발제는 최근 SNS에서 돌고 있는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를 하나하나 해부해드립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례별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박사모 분들 사이에서 최근 돌고 있는 뉴스입니다. 미국 라칸 국제안보연구소 시몬 라트나 소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매우 괴이하고 음험한 바탕을 깔고 있다"면서 "급진적 무혈 쿠데타는 실패로 끝날 거"라 했다는 겁니다.

또 프랑스 드골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인 장 자크 비랄 교수는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탄핵세력들이 품는 꿈은 그야말로 몽상에 가깝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기사 돌자마자 박사모, 난리가 났습니다. "한국의 비겁한 지식인들아, 이분들 반만이라도 따라가 보라!"고요.

그렇습니다. 저도 이 기사를 읽고, '아, 정말 석학들은 달라도 뭐가 다르구나' 반성하면서 이분들 인터뷰 좀 하려고 수소문했습니다, 곧 소재를 찾았죠! 아, 그런데 '좀 곤란하다'지 뭡니까. 왜? 그 세계적 석학들, 알고 봤더니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주인공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곡성' (2016) : 고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 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그렇습니다, 확 물어 부신 겁니다. 누누이 말씀드렸잖습니까. 제발 이런 거 보시면 검색 먼저 해보시라고요. 요즘 탄핵 반대 집회 선봉에 선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도 이 기사 트위터에 버젓이 올렸지 뭡니까.

자,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얼마 전 박사모 게시판에 영국 BBC가 "촛불집회를 비판했다"면서 기사 원문이 올라왔습니다. 세상에, BBC가 디스했다니 박사모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겠죠, 보시죠.

BBC의 수석 경제고문 앨런 스미스! 앨런 스미스…유명 축구선수인데 뭔가 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아무튼 '촛불집회에 매우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앨런 스미스 박사는 얘기했다. "지난날 내 모든 문제들이 멀리있는 듯 보였다' 이건 도대체 무슨 얘기일까요?

또 확 물어분 겁니다.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가사를 'BBC 기사'로 둔갑해놨던 겁니다. 이해는 갑니다. 국내의 제대로 된 언론치고 단 한 곳도 박근혜 대통령 두둔하지 않으니 외국 유수 언론, 외국 석학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권위에 복종을 하고 계시는 거.

자, 지금까지는 애교 섞인 장난이었다고 치죠. 이건 얘기가 전혀 다릅니다. 얼마 전 <속보>라면서 이런 기사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미국 유명 힙합가수 닥터 드레와 화촉을 밝힌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제 그분의 행복을 빌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건 진위 여부를 떠나서 당장 소송부터 걸어야 합니다. 자, 그런데 황당하게도 이걸 믿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는 겁니다.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 비자금 세탁하려고 미국 시민권자 돼야 해서, 그래서 미국인과 재혼하려 한다는 겁니다. 정말이지 이런 거 누가 카톡으로 보내면 그냥 삭제만 마시고 "이제 당신과 나, 그만 보자"하고 의절하십시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가짜뉴스' 기승, 감별법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관련기사

단톡방서 수백 명에 공유…온라인서 판치는 가짜뉴스 "트럼프가 탄핵 반대" 1500번 공유…무시 못할 파급력 가짜뉴스, 단톡방서 '더 빨리, 더 멀리, 더 교묘하게' '가짜뉴스', 신문처럼 전국에 배포…친박 집회도 활용 '뭔가 있겠지?'…가짜뉴스는 어떻게 시민을 현혹하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