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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외홈런' 나성범 "나도 뭔가 하나 하고 싶었다"

입력 2013-08-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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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외홈런' 나성범 "나도 뭔가 하나 하고 싶었다"


'첫 장외홈런' 나성범 "나도 뭔가 하나 하고 싶었다"지난 7월31일 문학 SK전에서 팀 창단 첫 완봉승을 달성한 이재학의 기념구


'첫'이라는 수식어를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두 번 다시 나오라는 법은 없다. NC 나성범(24)에게도 마찬가지다. 전날(30일) 장외홈런을 때려낸 그는 "팀 창단 '첫' 기록을 하나도 못 갖고 있었다. 나도 신인으로서 뭔가 하나 하고 싶었다"며 밝게 웃었다.

나성범은 지난 30일 마산 두산전에서 팀 창단 후 홈인 마산구장 장외 홈런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는 1-2로 뒤진 3회 상대 선발 이재우의 141㎞ 직구를 마음껏 잡아 당겼다. 타구는 우측 폴대 위를 지나 구장 밖으로 넘어가는 장외홈런(1점·시즌 11호)이 됐다. 비거리는 130m. 나성범의 생애 첫 장외홈런이다. 그는 "맞는 순간 넘어가는 것은 직감했다. 다만 파울이 될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김경문(55) NC 감독은 3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30m는 훨씬 넘어 보였다"며 "비석 하나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나성범을 대견해했다.

나성범에게는 굉장히 뜻 깊고 영광스러운 홈런이다. 생애 첫 장외홈런을 떠나 팀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기록이기 때문이다. 1군 진입 첫해를 맞는 NC는 올 시즌 기념이 될만한 각종 물건 18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홈런 배트, 선발 명단지, 첫 홈 경기 마운드 흙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중에는 팀 첫 안타(모창민)·첫 타점(김태군)·첫 홈런(조평호)·첫 만루홈런(이호준)·첫 승리공(이재학)·첫 홀드공(문현정)·첫 투구공(아담) 등이 포함돼있다. NC는 신축구장이 완공되면 구장 내 박물관을 마련해 이를 전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나성범은 장외홈런을 때려내기 전까지 팀과 관련된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도 갖지 못했다. '첫' 수식어를 갖고 있는 동료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기만 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손 유구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5월 초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미 나올 기록이 모두 나온 터였다. 그는 "(이)재학이는 첫 기념구를 여러개 갖고 있다"며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특별한 기록을 남기지 못해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특별한 기록인 만큼 구단 및 개인이 소장하면 의미가 더욱 깊다. 그러나 아쉽게도 장외홈런 공은 '진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날 장외홈런이 터진 뒤 구단 관계자들이 마산구장 밖을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찾지 못했다. NC 관계자는 "구장 밖 주택가에 떨어졌다. 지나가던 시민이 주워갔다고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나성범은 "앞으로 장외홈런을 몇 개를 때려낼지 혹은 아예 안 나올 수도 있다"며 "내가 갖지 못하겠지만 구단을 위해 꼭 찾았으면 좋겠다"는 진한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나성범은 31일 광주 KIA전 1회 선제 솔로홈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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