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깊은 밤, 오토바이 브레이크를 망가트리고 달아난 용의자를 경찰이 쫓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장 낸 오토바이가 6대인데, 이걸 모르고 탔던 운전자가 다치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멀리 우산 쓴 남성이 얼굴을 가린 채 걸어옵니다.
주차한 오토바이로 다가가 잠깐 살펴보더니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냅니다.
그러고는 무언가를 자릅니다.
앞에 세워진 다른 오토바이 앞에 앉아 똑같은 행동을 한 뒤 사라집니다.
[피해 기사 : 내리막길에서 맞은편에 차가 오니까 피하려고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제동이 안 되는 거예요.]
이 남성이 다녀간 뒤 오토바이를 타고 나간 30대 기사는 넘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알고보니 오토바이를 멈출 때 작동하는 브레이크 '유압 호스'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습니다.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피해 기사 : 브레이크를 자른다는 거는 살인이나 다름없는 거죠.]
이날 이 한 동네에서만 모두 오토바이 6대가 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부근 지역 아파트와 배달업체 등 여러 곳에 있는 오토바이 브레이크가 똑같은 방법으로 훼손됐습니다.
범행 2시간 전 동네를 돌며 범행 대상을 찾는 남성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5일째 이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