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기승을 부렸던 일명 '러브버그'가 올해 다시 나타났습니다. 민원이 쏟아지고 있고 지자체는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 간판 위로 까만 벌레들이 날아다닙니다.
건물 유리에도 달라붙습니다.
붉은등우단털파립니다.
암수가 쌍으로 붙어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립니다.
[서울 불광동 주민 : 뭐라 표현을 못 하겠어 무서워. 주민들 다 그래.]
지난해 여름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일대에 떼로 나타났습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습해지자 또 나온 겁니다.
사흘동안 서울 은평구에만 900건 가까운 민원이 쏟아졌습니다.
[손기문/서울 은평구청 감염병관리팀장 : 작년에 비해서 열흘 정도 빠른 시점에 출몰했고, 본거지인 야산과 주택가의 경계 지역을 중점적으로 방역하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징그럽고 사람에게도 날아들지만 해충은 아닙니다.
얼마 전 기승을 부린 동양하루살이처럼 입이 퇴화해 물거나 병을 옮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장사를 망칠까 걱정됩니다.
[김호원/서울 연서시장 상인 : 과일에 막 붙으니까 혐오스럽잖아요. 손님들이 혐오스러우니까 물건을 잘 (안 사요.)]
[이강백/서울 연서시장 상인 : (작년에는) 천장에 시꺼멓게 붙을 정도로 많았거든요. 올해는 이 정도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벌레 떼가 창문이나 벽에 붙어 있을 땐 물을 뿌리면 떨어지고, 밝은색 옷은 피하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