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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확대…FA 몸값 인플레이션 제동 걸까

입력 2013-11-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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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2014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21명 명단을 공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FA 시장이 열린 가운데 외국인 선수 확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 5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내년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신생 구단인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가 2014년부터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3명의 포지션이 모두 같아서는 안 되고, 투수 2명에 야수 1명, 야수 2명에 투수 1명 등 '2+1' 방식을 따라야 한다. 올 시즌 9개 구단은 모두 외국인 투수만 뽑았지만 내년부터는 타자를 1명 이상 영입해야 하는 것이다.

신생팀 NC와 KT는 4명을 영입하되 3명까지만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문정균 KBO 운영팀장은 "엔트리에 2명을 넣을지, 3명 모두를 포함할지 여부 등 일부 세칙만 남겨두고 있다. 최종 결정은 12월 열리는 이사회(사장단 회의)에서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형 FA 계약을 앞둔 타자들이 유독 많다. 강민호(28·롯데)·이용규(28·KIA)·박한이(34·삼성), 이병규(39·LG·등번호 9), 정근우(31·SK)·이종욱(33)·손시헌(33)·최준석(30·이상 두산) 등 수십억 원대의 몸값을 기록할 선수들이 넘친다. 특히 강민호는 2005년 삼성 심정수가 기록한 역대 FA 최고액(4년 총액 60억 원) 기록을 넘어선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FA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일부 구단들은 FA 영입보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지방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 FA 선수는 잡겠지만, 외부 영입에 대해선 고려할 게 많다. 외부 FA보다 외국인 선수에 더 많이 투자하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은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지만 각 구단은 수 십만 달러의 웃돈을 얹어주고 있다. FA 가격이 너무 오르면 차라리 비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경제적이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수십억 원짜리 FA보다 메이저리그 혹은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타자를 잡는 게 이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 등 특급 FA들이 대박을 터뜨리는 데에는 문제 없겠지만 그외 '준척'들은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에서 밀려 가격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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