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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영 KBO 총장 "오심 잦은 심판, 재계약 어렵다"

입력 2013-06-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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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영 KBO 총장 "오심 잦은 심판, 재계약 어렵다"


양해영(52)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불거진 심판위원 논란과 관련해 "심판진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KBO의 책임이다"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양 총장은 "KBO는 심판들의 오심을 줄이기 위해 엄격한 제재 및 교육과 함께 꾸준하게 신입 심판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심판위원과 관련한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다시 한 번 팬들께 사죄의 인사를 드린다. 23일 문학 경기의 윤상원 구심은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 구심이 규정을 몰랐다면, 대기심이나 공식 기록원이 알아챘어야 하는데 모두 모르고 넘어갔다. 윤 구심도 규정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징계 수준이 너무 낮다는 여론이 있는데.

"지난 15일 잠실 LG-넥센전에서 오심을 한 박근영 심판원은 2군으로 강등됐다. 심판이 2군에 내려가는 것을 두고 '놀러가는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러나 2군에 내려간 기간만큼 연봉이 삭감된다. 또한 향후 연봉 고과와 산정 점수에 반영된다. 오심이 반복될 경우 재계약에 실패할 수도 있다. 오심 부분은 KBO 차원에서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다스리고 있다."

-심판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한 생각은.

"현재 1군은 5인씩 5개조로 돌아가고 있다. 1·2군을 통틀어 43명의 심판이 활동 중이다. 심판 숫자는 최근 몇 년간 3~4명씩 꾸준하게 늘려왔다. 10년차 심판 1명을 키우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투자가 필요하다. 신입 심판은 2군에서 숙련 기간을 거쳐야 하고,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엄선된 정예의 심판만 1군 그라운드에 오른다. 딱 한 번 오심을 했다고 심판을 2군으로 보내면 그만큼 1군 경기 감각을 잃는다. 프로야구계 전체에도 마이너스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현장에선 심판 점수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심판 점수를 인기투표로 매기자는 것인가. 그건 심판의 권위를 흔드는 것이다. 일부에선 '어떤 심판이 특정팀에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색안경을 끼고 본다. 심판은 전문 직업이다. 상식적으로 자신의 1년 연봉이 걸린 중요한 문제인데 특정 팀을 위한 판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팀 관계자들은 자신에게 불리했던 판정만 기억하고 심판을 비난한다."

-오심 방지를 위한 KBO의 노력은.

"과거에는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비가 잦았다. 최근 심판들은 경기 후 PTS 시스템을 통해 일일이 자신의 판정을 대조하고 복기하고 있다. 조만간 심판들이 경기 전 선발 투수의 구종을 공유한 뒤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는 훈련도 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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