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오심에 규칙 몰라 자질 논란까지…심판 문제 해법은?

입력 2013-06-25 08: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프로야구 심판위원이 연달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심에 이어 이번에는 야구 규칙을 몰라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확실한 개선책을 마련해 시비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문학 경기의 심판위원은 바뀐 룰을 몰랐다. 롯데는 3-4로 뒤진 6회 말 SK 선두타자 김상현을 상대하던 김수완이 2볼-0스트라이크에 몰리자 정대현으로 교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에 앞서 투수가 새로운 이닝에서 던지기 위해 파울라인을 넘어서면 첫 번째 타자를 끝까지 상대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이 규칙에 따르면 이뤄져서는 안 되는 투수 교체였다.

이날 경기 구심을 맡은 윤상원(37) 심판위원은 이만수 SK 감독의 항의를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안 취하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잘못을 알았다면 규칙상 다시 김수완을 불러올려야 했지만 그러지도 않았다. 지난 15일 잠실 LG-넥센전에서 나온 박근영(40) 심판위원의 2루 오심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나온 치명적인 실수였다.

이번엔 심판 자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아웃과 세이프,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이지만 규칙의 잘못된 적용은 제소감이라는 지적이다. KBO는 이같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사과와 징계, 시즌 뒤 고과 반영을 약속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O 사무총장을 지낸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심판 증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여름이 되면서 오심이 늘지 않았나. 덥고 경기도 늘어지고 심판들도 지친다. 인원을 더 보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군 경기는 25명의 심판위원이 5개 조로 나뉘어 출장하고 있다. 3개 조 15명은 주 6일 일하는 빡빡한 스케줄이다. 1군 근무가 없는 조도 다 쉬는 게 아니다. 일부는 퓨처스(2군)리그 심판을 본다. 23일엔 최규순 위원조가 비번이었는데 이기중, 박종철, 강광회 위원은 퓨처스리그에서 일했다. 하일성 위원은 "심판 수를 늘려 한 조가 온전히 쉴 수 있어야 집중력이 유지돼 오심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선수와 코치들은 심판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구단의 코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심판 점수제를 제안했다. 현재 KBO의 심판위원 평가에 9개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곁들이자는 것이다. 이 코치는 "이렇게 해야 심판이 일관성 있고 공정한 판정을 할 것이다. 또 심판이 선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된다. 권위를 심판 스스로 찾게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 측은 심판 문제가 예민한 부분이라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