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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상황 봤다면…더 이해 못할 그날 '대통령 행적'

입력 2017-01-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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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답변서, 그리고 오늘(11일) 또 새로나온 소식, 즉 참사 당일 점심 즈음에 대통령이 TV로 당시 상황을 봤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사실 저희도 전하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나왔습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TV를 봤다는 내용은 어제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이 브리핑할 때는 언급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오늘 새로 나온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은 어제,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머물던 공간, 대리인측에서는 집무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앵커]

관저죠.

[기자]

관저에서, 대통령이 머물던 공간에는 TV가 없었고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TV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청와대 관계자가 새로운 사실을 얘기한건데요. "대통령이 점심 때 식당에서 TV를 봤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앵커]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모든 TV가 당시는 세월호 상황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언제부터, 정확히 얼마동안 TV를 봤다는 겁니까?

[기자]

이 부분이 중요한데요. 일단 해당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정확한 시간은 기억을 못했고, 점심 무렵이라고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나온 증언들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5일 헌재에 나와, 대통령이 평소보다 늦게 식사를 했고 15분에서 20분 가량 점심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청와대 조리장은 당시 대통령이 당일에 1시쯤 식사를 마쳤다고 했습니다.

이 내용들을 종합하면, 물로 기억이긴 하지만 대략 12시40분 경부터 20분 정도 식사를 했고, 그 동안에 TV를 봤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원영 복지수석과 전화통화한게 12시 50분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기억에 의존됐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조금 더 취재를 해봐야 하고 맞춰볼 필요가 있지만, 어쨌든 12시가 넘어서 식사를 했고 그 시간동안 15분에서 20분 동안 식사를 했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아무튼 전화통화 시간은 12시 50분부터 10분동안이었습니다. 그건 물론 세월호와 관련없는 내용으로 통화했었다고 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화를 어디서 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식사를 하면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요.

[앵커]

저도 기억이 나는데 그 시각 쯤 화면엔 선수만 남기고 침몰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심각한 줄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라서…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기자]

일단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어제 박대통령측 대리인의 답변서에서도 당시 언론의 전원구조 오보 탓을 계속 했습니다.

물론 TV 뉴스로 당시 상황을 체크하는 시스템도 문제가 있습니다, 본인들이 파악을 했어야 했는데요. 그런데 아까 제가 시간을 말씀드렸죠, 12시 넘어라고. 12시 반 넘어서인데. 그 때는 TV를 봤다면 전원구조 오보 탓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참사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정리한 당시 오보를 보면, 11시 1분부터 늦게는 26분까지 오보가 나갔고요. 그리고 차이는 있지만 가장 늦은 방송사가 11시 50분에 정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박 대통령이 보도를 볼 때인 12시 반 지나서는 이미 오보가 모두 정리가 됐고, TV를 봤다면 세월호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을 시간입니다.

[앵커]

최소한 11시 50분 이후에는 모든 방송사가 적어도 오보를 내고 있지는 않았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죠.

[앵커]

당시 기억이 화면 상단에 구조자 숫자가 계속 표기가 돼 있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1시쯤이라면, 물론 그 직전에도 그렇습니다마는 300명 가까이 구조가 안 된 상태였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특보 형태로 굵은 자막도 계속 나왔었고요. 그런데도 심각성을 몰랐다라는 것은 그건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기자]

그리고요. TV뿐만 아니라 답변서를 보더라도 그 전에 대통령은 관련 내용들을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11시 20분에 국가안보실에서 세월호 침몰사진까지 첨부를 해서 보고를 했는데 그 내용 중에는 '476명 중에서 161명만 구조가 됐고 10시 49분에 선체가 전복됐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세월호가 뒤집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겁니다.

[앵커]

서면보고도 그랬고 또한 TV 화면도 지속적으로 비춰주고 있었고. 그런데 김장수 전 실장도 유선으로 보고한 내용도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TV 보기 전에 서면보고도 있었고 김 전 실장의 보고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당시 11시 4분에 청와대와 해경의 통화내용 일부를 한번 들어보시죠.

[청와대 관계자 (11시 04분 통화) : 저기 그 배는 완전히 이렇게 전복이 됐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300여명이 있었어요. 남은 인원들이 혹시 물에 떠 있는 인원들 없습니까?]

[해경 관계자 (11시 04분 통화) : 네. 전부 다 학생들이다 보니까 지금 선실에 있어서 못 나온 것 같아요.]

[기자]

이 내용인데요. 이 내용이 11시 4분의 통화내용이었고요. 300명 정도가 선실에 있어서 못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11시 23분에 김 전 실장이 박 대통령에게 이 내용을 보고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서면보고뿐만 아니라 유선으로도 심각성을 보고를 받았는데 TV를 보면서도 이 내용을 몰랐다, 심각성을 몰랐다, 이 부분은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인 겁니다.

[앵커]

이미 11시 때에는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들이 모두 보고가 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도 TV를 보지 않았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거고요. 누구나 다 일반 사람들도 이런 얘기를 들으면 당장 TV 특보를 켜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통령이 켜지를 않고 점심식사 때 그걸 봤다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이걸 해석을 해야 되는 건지….

[기자]

그리고 또 하나는 전원 구조 오보 탓을 계속하고 있는데 정작 오보가 나갈 시간은 TV를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또.

[앵커]

그렇습니다. 당시 어처구니없는 보고를 요구한 것도 있었습니다, 보면. 현장은 구조작업이 바쁜데 대통령 보고용 영상을 달라는 얘기만 지속하고 있었다.

[기자]

그렇죠. 박 대통령 측은 어제 답변서에서 인명구조 활동이 더 중요해서 시간이 걸리는 대면회의, 또는 대면보고 이것보다는 유선으로 보고나 지시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면 유선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구조가 원활했느냐, 그렇지 않은 정황들이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청와대 관계자 (10시 32분 통화) : 영상 가지고 있는 해경 도착했어요? 그 배가 빨리 가야 하는데. 다른 거 하지 말고 영상부터 바로 띄우라고 하세요. 그거 좀 쏴가지고 보고 좀 하라고 하라니까요. VIP도 그건데 지금…]

그러니까 이게 당일 오전에 청와대가 해경에게 요청한 내용인 건데요. 한창 구조작업 중인 해경에게 VIP 보고용 영상을 계속 재촉하고 요구를 했던 겁니다.

그런데 정작 이 영상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는 답변서에는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앵커]

결국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러니까 대통령이 이 모든 상황을 적어도 그 시간에, 오전 중에 보고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지 않았던가 하는 문제. 그것 때문에 여 지금 많은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혹은 보고를 안 했거나. 그런데 이른바 보고용 영상을 달라고 했던 사람들의 얘기는 그건 대통령에게 보고용이지 다른 용도가 있겠느냐라고 했기 때문에 보고를 했으리라고 저희는 생각하지만, 보고를 못 했거나 안 했거나 혹은 보고를 받았는데… 이건 정말 이해가 안 가지만, 보고를 받았는데 심각성을 몰랐거나 그런 거잖아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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