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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오늘] 인류 진보 문명사 응축한 박람회 160년

입력 2012-06-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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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수 밤바다 가보셨습니까? '살아있는 바다'를 내세운 여수 엑스포가 개막 3주를 넘겼는데요.

인류 진보의 문명사를 한자리에 집합시킨 박람회 160년 역사를 정재숙 기자가 그림 속으로 찾아갑니다.


[기자]

인터넷보다 100년 앞서 지구촌 사람들을 하나로 묶은 게 무얼까요?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에서 힘을 얻어 오늘날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시발점이 된 국제행사는요?

흔히 '엑스포'라 부르는 세계박람회입니다.

인류에게 다가올 미래를 실물로 보여줘 꿈과 희망을 심어준 살아있는 유토피아, 함께 가보실까요.

1851년 5월 1일 런던 하이드 파크 수정궁.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이 근대 박람회의 첫 장을 화려하게 열어젖혔습니다.

유리판과 철근을 조립한 축구장 11개 넓이 공간에 세계 32개국에서 온 첨단 발명품과 특산물100만 여점이 600여만 명 관람객을 끌어모았는데요.

그날의 감동을 화가 루이 헤이그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으로 드러냈습니다.

눈에 익은 그림이죠?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고발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1937년 파리박람회에 출품돼 유럽에 드리운 전쟁의 그늘을 경고합니다. 박람회가 박물관과 미술관 구실을 한 셈이죠.

경제 대국 중국의 힘을 과시한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서 한국관은 한글자모를 조각보처럼 엮은 강익중씨 작품으로 빛났는데요.

19세기 유럽에서 문을 연 박람회는 미국에서 꽃피었다가 20세기 후반 들어 동아시아로 몰립니다.

자본의 축이 이동한 결과라지만 국가주의 냄새도 물씬합니다.

세계 각국을 가난에서 세워 일으킨 공장, 현대 도시와 건축의 실험실, 과학기술의 견본시이자 명품의 산실, 핵전쟁과 우주탐험의 각축장, 디지털 시대를 가속화시킨 무대.

박람회는 짧은 시간에 수많은 일을 해낸 백과전서이자 초강력 컴퓨터였습니다.

그렇게 힘이 세던 박람회의 역할을 방송, 광고, 영화, 인터넷이 이어받은 오늘, 세계박람회를 문화적 공룡이라 부르는 이도 있습니다.

정말 박람회의 시대의 끝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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