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이게 춘향이? >
우리가 잘 아는 그 춘향입니다.
소설과 판소리로 전해져 온 춘향이의 모습, 그림으로 그려졌는데, 상상했던 것과 비교해보시죠.
새하얀 피부에 녹색 저고리와 빨간 치마를 입었네요. 이게 춘향입니다.
16살 춘향이 모습을 그린 건데요.
그런데 뭔가 화풍이 어색해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춘향 영정으로 쓰이던 이 그림은 3년 전 철거됐습니다.
친일 화가 김은호가 친일 색채로 그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화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정부의 일제잔재청산 목록에 포함돼 결국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새로운 그림이 봉안됐습니다. 볼까요?
김현철 작가가 그렸는데요.
제작이 1억 원을 넘게 들여 넉 달여 만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열녀춘향수절가'와 완판본 '춘향가' 첫 대목에 나타난 춘향의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머리 모양과 복식은 전문가 고증과 자문을 거쳤다며 17살 전후의 한국적인 여인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17살 맞아요? 제가 예술을 보는 눈이 부족한 건지 10대 같아 보이진 않아서요.
[기자]
같은 의견을 가진 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남원 지역 시민단체들이 그제(13일) 성명서를 냈습니다.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의 모습이라는 거죠.
앞서 보신 두 그림 말고 현재 남원시 향토박물관에 '최초 춘향 영정'이라는 게 따로 있습니다.
춘향의 30대 때 어사 부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시민단체들은 이 최초 영정을 봉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역사적인 의미와 시민들의 의견까지 두루 반영해서 결정했으면 좋겠네요.